도법 스님 평전 '길과 꽃'

"불교도 세상 아픈 곳 보듬어야"

2017-03-24     조현성 기자

도법 스님(조계종 화쟁위원장)은 생명평화 사상가이다. 17살 출가 후 간디를 만나고 <화엄경>을 탐독한 스님은 '붓다로 살자' 운동 등 지난 50여 년을 길에서 활동했다.

책 <길과 꽃>은 김왕근 작가가 3년 동안 도법 스님을 지켜보며 쓴 책이다. 저자는 조계종 94년 종단개혁의 아이콘이었던 스님의 삶을 좇으며 스님이 신념을 꽃 피우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님은 지난 2001년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처님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고 하지 않았다. 부처님은 바른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해야 할 대상에 화내지 않고 증오해야 할 대상을 미워하지 않고 파사현정의 길을 가신 분이 부처님이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만일 당신과 나라는 인간 존재가 좌익, 우익, 친북, 친미 따위보다 더 근본적인 가치이고 더 귀중한 존재임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어도 극단적인 좌우대립 동족상잔 남북분단의 비극이 벌어졌겠습니까? 그래도 오늘의 비극과 고통이 일어나겠습니까?"

도법에게 정의란 "한몸인 너와 내가 함께 사는 생명의 길"이다. 그는 선 뿐만 아니라 악과도 잘 공존하는 길을 모색했다. 그러면서도 도법은 악을 뿌리 뽑아 없애는 게 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본다. 선악은 동전의 양면처럼 붙어있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도법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악을 증오하지 않고, 악과 마주쳐 상처받지도 말고, 악에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자며 머리를 맞대는 것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행보를 밟기에 도법은 수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책은 문제적 인간, 도법의 입장에서 그의 50여 년 승려의 삶을 돌아보는 책이다.
 
길과 꽃┃김왕근 지음┃1만5000원┃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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