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편 내세워 귀신불교 참나불교 조장"

[강병균] 참나불교 윤회불교의 극복

2016-09-27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

참나불교 윤회불교의 극복

강병균/포항공대 교수

한반도가 지금처럼 중국보다 더 잘살 게 된 것은 통일신라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통일신라는 기후가 온화하고 자연이 아름다와서 그곳에 가면 고질병도 낫는다. 그래서 한번 그리 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신라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잘생겼다'고 아랍기록에 남아있읍니다. (이집트 국립도서관 자료 등, 정수일 선생의 발굴입니다.) 지금은, 2,300년 만에, 중국보다 네다섯 배나 잘삽니다.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복지 어느 것 하나 탁월하지 않은 게 없읍니다. 용화세계처럼 집과 집은 서로 이어져있고, 길은 포장되어있고, 화장실은 수세식이고, 밤새 섭화들이 마을을 청소하고, 거리엔 가로등이 호박보석처럼 빛납니다. 한국사람들의 뛰어난 용모는 아시아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읍니다.

통일신라와 대한민국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읍니다. 통일신라는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종교이자 철학이자 인본주의 사상인 불교가 융성했고,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가 만개하고 있읍니다. 통일신라를 꽃피운 불교를 부흥시키면 서구선진국을 뛰어넘어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읍니다. 서구 민주주의의 핵심사상인 자유 평등 박애는 이미 불교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불교에는 인간의 존재에 대한 심오한 통찰이 들어있읍니다. 뿐만 아니라, 서구사회가 신을 믿고 신의 이름으로 전쟁을 벌이고 대학살을 벌일 때 불교국가는 불교이름으로 그런 일을 벌인 적이 없읍니다.

그래서 아놀드 토인비는 20세기 최대사건은 불교의 서양전파라고 평가하였고, 아인슈타인은 과학시대를 이끌어갈 종교는 불교라고 선언했읍니다.

"무아론의 괴상한 변형, 한국불교의 '참나'"

'일체 만물과 생명 현상 뒤에 불변하는 주제자로서의 실체가 없다'는 부처님의 무아론은 경천동지할 발견이었읍니다. 자그마치 2,500년 전의 일입니다. 그간은 너무 앞서가신 부처님 때문에, 그리고 무아론을 뒷받침할 과학이론이 없어서, 무아론이 괴상하게 변형이 되었읍니다. 그게 한국불교의 참나입니다.

서양은, 플라톤의 이데아적 영혼론의 영향을 받은, 유구한 역사의 유아론을 자랑합니다. 그 흔적이 350년 전까지, 근대수학의 아버지인 데카르트의, '영육 이원론'으로 남아있었읍니다. 하지만 지금은, 뇌과학과 생물학의 발달로 인하여, 무아론은 부동의 진리로 자리잡아 가고 있읍니다. 그래서 미국과학자들은 뛰어난 학자일수록 무신론자이고 무아론자입니다. 특히 최상층인 노벨상후보자급의 한림원 과학자들은 거의가 무신론자들이고 무아론자들입니다. 이리된 데에는 1859년의 다윈의 진화론이 기폭제가 되었읍니다. 몸의 무아를 증명한 진화론은 현대뇌과학의 도움을 받아 유신론자들과 유아론자들을 일거에 쓸어버렸읍니다. 그 결과, 지금 서구사회에 기독교 신자가 크게 줄었읍니다.

승려들은, 우매한 민중이 무얼 알아 진리를 감당하겠느냐고 하며, 방편이라는 이름으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내세워 기복불교와 귀신불교와 참나불교를 조장합니다. 그리고 재물을 챙깁니다.

원래 타인에게 자비를 베풀고 지옥과 같은 고통에 빠진 타인을 구해주는 게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인데, 이 보살들은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자기 잇속을 챙기는 수단으로 변질되었읍니다.

"방편 내세워 귀신불교 참나불교 조장"

지금 무식한 자들은 일부 승려들이지 신도들이 아닙니다. 신도들이 이들의 흉계와 마수에서 벗어나 자기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불교는 어렵지 않으며, 알고보면 선정보다 실행이 더 쉽읍니다. 무슨 수로 84,000경전을 다 공부하고 수십 년 장좌불와를 할 수 있겠읍니까? 하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단 한 줄 '8정도'입니다. 실행을 함으로써 살아있는 불교를 할 때, 우리는 삶의 지혜가 생기고 더 평화로와지고 더 행복해집니다.

인류역사에는 항상 리더역할을 하는 나라가 있었지만, 그 나라가 아주 큰 나라일 필요는 없었읍니다.

현대는 무력으로 남의 걸 빼앗는 시대가 아니라, 과학기술의 힘으로 생산성 향상과 신제품개발로 스스로 부를 이룩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질병없는 장수를 선사할' 생명공학과 '노동력착취를 영구소멸시킬' 인공지능 연구는 철저한 무아론에 의거하고 있고, 세계로 확산되는 자연과 뭇 생명체에 대한 배려는 연기론에 입각한 자비심에 기초하고 있읍니다. 바햐흐로, 불법의 이해가 곧 세속의 번영을 가져오는 시대가 열리고 있읍니다.

우리정도 사이즈인 섬나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이 한때 세계역사를 주도했읍니다. 제국들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위대한 문명을 일구어 세계사에 우리문명을, 더 나은 문명제국의 롤모델로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는, 민주주의와 경제가 발달하고 불교가 아직 살아있는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여러모로 너무 뒤처진 중국은 더 이상 우리의 극복대상이 아닙니다. 한번 가버린 제국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세계역사가 증명합니다.)

참된 연기무아론의 지혜와 자비의 불교를 따라가면 그 길로 이를 것이라 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옛길을 따라가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이라 믿읍니다. 하지만, 이 길은 개인의 정체성 유지와 복을 추구하는 참나와 윤회론으로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윤회론은 기본적으로 생물계 카스트제도, 종쇼비니즘, 성악설, 잔혹한 형벌적 법치주의이기 때문이고, 이미 사실로 입증확립된 진화론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이 원고는 9월 30일 오후 7시 서울 방배동 마지 아카데미홀에서 열릴 ‘Three Tenors 가을 밤 한국불교를 휘젖다’ 토론회에서 발표할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교수)의 발제문이다. 강병균 교수는 <불교닷컴>에 수년 간 연재한 글을 모아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을 출간해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강 교수는 ‘참나’ ‘윤회’는 없다고 단언한다. 한국불교 비판에서 교리 논쟁의 새로운 불을 붙인 이가 강병균 교수다. 그는 왜 ‘참나’를 찾는 현재 한국불교를 비판할까. 또 ‘윤회’는 없다고 단정할까. 비불교학자의 눈에 비친 한국불교의 현실과 교리 해석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쓰리 터너스 토론회’ 주최 측의 이해를 구해 발제문을 미리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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