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법어집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 출간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서 봉정식 봉행

2006-03-23     구호명

불교신문사가 창간 46주년을 맞아 발간한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 봉정식이 지난 22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봉행됐다. 총무원장 지관스님 중앙종회의장 법등스님 직지사 주지 성웅스님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했다.

<쥐가 고양이 밥을 먹다>는 33인의 현대 한국불교 고승들이 불교신문을 통해 대중에게 설법한 법문들을 모은 책이다.  책에는 효봉 자운 경봉 금오 서옹 석주 추담 전강 벽안 청담 석주 자운 서옹 탄허 월하 스님 등 입적한 대덕들과 법전 종정예하를 비롯해 전 현직 총무원장 스님 등 생존 스님들을 망라하여 당대 최고 선지식의 사자후가 실려 있다.

책제목은 통도사 보광선원과 법주사 복천선원 조실 등을 지낸 전강(1898-1975) 스님의 법문에서 따왔다. 고양이 밥이란 쥐를 뜻하며, 쥐가 저를 먹어버렸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나를 먹어버렸다는 것이다. 일체의 번뇌 망상을 일으키는 내 마음을 내가 먹어버렸으니 모든 경계가 공(空)하다는 뜻이다. 전강스님은 더 나아가 "그 공마저 떼어 버리자"고 설법한다.

불교신문 발행인이기도 한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이날 행사에서 "팔만대장경은 일반 불자들이 공부하기에는 너무 방대하고 어렵다. 이 책은 우리 시대 큰 스승들이 내려준 금쪽같은 말씀을 엮어 현대인들에게 훌륭한 지침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불교신문사.286쪽.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