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느낀 설조 스님,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

2013-06-22     이혜조 기자

무자격 원로의원 사퇴 등 종단 정화를 바라며 11일째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이 신변에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설조 스님은 22일 충북 보은경찰서에 신변보호요청을 했다. 경찰은 즉각 법주사 인근 파출소 직원을 응주헌으로 보내 설조 스님의 상태를 확인하고 신변보호에 들어갔다. 어떠한 회유와 압박에도 원로회의 재구성 등의 뜻을 관철하도록 단식 정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설조 스님의 이번 신청은 지난 20일 법주사 주지 현조 스님이 대중을 동원해 강제로 입원시켜 단식 정진을 막으려는 시도가 결정적 원인이었다.

현조 스님은 이날 설조 스님이 단식 중인 응주헌 앞마당에 응급차를 대기시키고 7직과 선방대중을 방안으로 데려와 설조 스님을 응급차에 실으려다 설조 스님이 물 컵을 던지며 저항해 무산됐다.

설조 스님은 "단식 정진에 들어가던 날에도 호법부 스님이 오전7시부터 응주헌을 지켜보고 있었고, <불교닷컴>등과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에도 상임감찰이 섞여 들어와 감시하고 갔다"고 말했다.

22일 오전 <불교닷컴>과 설조 스님의 인터뷰도 스님들의 방해를 우려해 어렵게 이뤄졌다.

한편, 20일 총무원장 스님 일행이 다녀간데 이어 21일 총무부장 지현 스님, 22일에는 총무원장 종책특보단장 원담 스님이 다녀갔다고 설조 스님은 밝혔다.

9kg 넘게 몸무게가 준 설조 스님은 현재 스스로 몸을 가누기 쉽지 않고 물 컵을 들 힘도 없는 상태다. 20일 사태로 극심한 고혈압에 시달리고 있다.

설조 스님은 곧 자격 논란이 있는 원로의원 스님들에 대한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격 없는 원로의원이 포함된 원로회의 자체가 불법이고, 이 원로회의에서 한 인준 등 각종 행정행위가 모두 무효라는 게 설조 스님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