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 빼고 티베트 여행금지 해제

WFB여수대회 티베트불교단 방한 문제 삼은 듯

2012-07-31     조현성 기자

중국 정부는 매년 부처님오신날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외국인의 티베트 여행을 금지해왔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인의 티베트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 한국 등 일부 국가는 여전히 티베트 방문을 제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일보는 31일자에서 “중국 티베트관광청[西藏旅遊局·TBB]은 티베트의 부처님오신날이 지난 6월 20일부터 외국인 여행 금지를 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영국ㆍ노르웨이ㆍ오스트리아 국민은 티베트 여행이 금지돼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에 대해 TBB는 금지 사유를 명백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도 한 외교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불교계가 6월 12~15일 여수에서 열린 ‘세계불교도우의회’에 티베트불교 대표단을 초청한 일이 문제가 됐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불교 대표단은 WFB 정식지부로 등록된 티베트 대표단의 한국대회 참가를 비난하며 자국으로 철수하는 등 국제적인 결례를 범했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티베트연구소의 로버트 바넷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한국이 WFB한국대회에 티베트 승려들을 초청한 사실을 한국인의 티베트 여행 금지 사유로 언급했다.


바넷 교수는 “영국의 경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지난 5월 중국 측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달라이라마를 만난 일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역시 같은 달 베르너 파이만 총리가 달라이라마를 만나 대담을 나눴다.

노르웨이는 중국 반체제 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에게 2010년 노벨 평화상을 안긴 것이 티베트 여행 금지 사유로 지목됐다. 중국 정부는 6월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중국에 입국하려던 노르웨이 前 총리의 비자발급을 거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