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광신도 2명 조계사서 ‘예수 믿어라’

16일 2시경 20분간 종무원과 마찰…땅밟기 재연 우려

2012-05-17     서현욱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10여일 앞두고 60대 개신교 광신도로 추정되는 2명이 조계사에 들어와 선교행위를 일삼아 신도들과 마찰을 빚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계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경 60대로 추정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의 개신교도가 경내로 진입해 디지털 카메라로 경내를 촬영했다. 이 중 한명은 ‘예수를 믿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선교용 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장명을 목격한 조계사 신도가 종무원에게 연락, 종무원들이 이들에게 “구경 오신 건 좋은데 신도들하고 갈등이 생길 수 있으니 조끼는 벗어 달라”고 요구하자, “책임자를 불러라”면서 완강히 거부했다.

또 이들은 “그러면 신부나 수녀들이 그들의 복장을 입고 들어 왔을 때도 벗으라고 할거냐?”고 반문하면서 종무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조계사 종무원들은 경내가 소란해 질 것을 우려,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를 채증하기 위해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려고 하자 ‘초상권’을 운운하면서 오히려 대치중인 종무원의 모습을 자신이 소유한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종무원들과 갈등을 빚었다.

이들은 20여 동안 실랑이을 벌이다가 경찰이 오기 전에 경내를 빠져 나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경찰은 뒤늦게 도착해 상황 설명을 들은 후 복귀했다.

개신교의 지나친 선교행위는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되는 등 사회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지난 2010년 일부 개신교 광신도들이 봉은사와 동화사 등에 난입해 ‘땅밟기’로 물의를 집고 관련자들이 봉은사 등을 찾아와 사과한 바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밤샘 도박사건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개신교인들이 불교계를 우습게 여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