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정 스님 “내가 대신 통렬히 참회합니다”

도박 사건 연일 언급 “삭발염의했지만 발심 못한 자들”

2012-05-10     이혜조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신적 지도자 종정 진제 스님이 백양사 도박 사건에 대해 “내가 대신 참회합니다”라고 말했다.

종정 스님이 도박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9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진제 스님은 9일 불교계 기자 간담회에서 이어 10일 동화사에서 진행한 일간지 방송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스님은 “도박 관련 세인들의 관심이 많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중생의 습기는 참으로 무섭다”는 말부터 꺼냈다.

진제 스님은 이어 “(중생의 습기를 지닌 이는)여자, 돈, 화려함 등을 탐내고 욕심을 낸다”며 “스님들이 삭발염의하고 수행하고 있지만 그 중에는 발심 못한 사람들도 있다.”며 도박한 스님들을 꼬집었다.

이어 “부처가 되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자만이 희노애락에 떨어지지 않는다.”며 “(도박을 한 스님들의 행위는)습기를 좆아 못난 짓을 한 것이다.”라고 했다.

진제 스님은 정신적 지도자답게 “내가 대신 참회합니다”라며 “총무원에 관련 기구가 있으니 잘 지도할 것이다”고 말했다.

진제 스님은 인터뷰 말미에 참나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마음 마음 마음이여 가히 찾기가 어렵도다. 찾으려하면 천리, 만리 밖에 있도다. 무심히 앉아있으니 마음도 무심히 앉아있도다. 모든 대중이여 참나를 바로 보시라."라고 설해 도박사건으로 세속에 걱정을 끼치고 있는 수행자들에게 무심을 강조했다.

앞서 진제 스님은 9일에도 “도박 소리는 처음 듣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삭발염의하고 시줏밥 먹을 자격이 없다. 먹물옷 입을 자격도 없다."고 경책했다.

종정 스님은 또 "출가자로서 우를 범하고, 못난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승가의 지계청정을 당부했었다.

<불교닷컴> 단독보도 이후 일파만파로 확대된 도박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종정 스님이 연이틀 문제점을 강하게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