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딛고 다시 해맞을 준비하는 향일암

6일 대웅전 낙성식 점안 타종 법회, 엑스포 채비도 한창

2012-05-01     이혜조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기도 도량인 여수 향일암이 화마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

향일암(주지 원문 스님)은 지난 2009년 12월 화재로 소실됐던 대웅전, 종각 종무소 등 3채의 전각을 복원해 오는 6일 대웅전 낙성식 및 삼존불 점안, 범종 타종법회를 봉행한다.

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혜광당 종산 대종사, 원로의원 겸 영취산 통도사 방장 원명 지종 대종사, 원로의원 금성 명선 대종사 등 원로스님들이 증명법사로 참석한다. 

 

 

5일~6일 철야 기도에는 벌써 수 백명의 불자들이 동참을 예약, 복원된 관음성지에 대한 불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일출제 행사를 며칠 앞두고 발생한 원인 불명의 2009년 화재는 불교계뿐만 아니라 여수 세계박람회를 앞둔 여수 시민들과 불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러나 전국의 불자들과 많은 국민들의 염려와 지원으로 향일암 복원불사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향일암 주지 원문 스님은 “향일암 복원은 전통 사찰과 한국 고유의 건축양식을 충실히 따르면서 불교적인 스토리텔링을 가미했다”며 “향일암이란 사찰 이름에 걸맞게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한 아름 품을 수 있도록 종각과 대웅전의 추녀와 처마 곡선미를 살려냈다”고 설명했다. 복원과정에서 대웅전 공포 위에는 향일암을 상징하는 거북을 비롯해 12간지 동물들을 조각해 넣었다.

대웅전 복원불사가 착착 마무리 되면서 벌써부터 참배객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화재소식과 함께 급감했던 참배객들이 예전보다 50%이상 늘어났다.

 향일암은 복원불사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개최하는 여수엑스포를 대비해 다양한 손님 맞을 채비를 하는 중이다. 

현재 외국인을 위한 사찰 안내서 제작과 함께 각 나라별 안내를 위한 통역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700관 규모의 관음성종 옆에 빨간 우체통과 편지지, 봉투를 준비해 관람객들이 손수 손글씨 편지를 쓰도록 해놨다. 가족이나 본인 혹은 연인, 돌아가신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들을 하루에 수십여 통씩 모아 발송,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는 12일부터 8월12일까지 93일간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동안에 국내외에서 800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여수를 찾을 전망이다.

여수세계박람회 기간 중인 6월11일부터 16일까지 6일 동안 세계 70개국 불교지도자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제26차 세계불교도대회(WFB대회)도 열리는 등 어느때보다 향일암을 향한 불자와 관광객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