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장학금 늘려 등록금 인하효과

제2건학기금 중 최대 100억 장학금으로 지급
가계곤란장학금도 4배 증액, 이중 수혜 가능

2011-06-19     이혜조 기자

동국대학교(총장 김희옥)가 앞으로 4년간 모금할 제2건학기금 목표액 1천억 원의 10%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기존 장학금의 일부 종류를 4배 증액하고 이중 수혜도 가능하도록 했다. 장학금 지급액을 늘려 등록금 인하효과를 가져오도록하기 위해서다.

동국대는 19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반값 등록금' 요구에 대한 해결책 방안 중 하나로 이같이 결정했다.

김 총장은 취임 이후 의욕적으로 추진한 '제2건학기금' 목표액 1천억 원 가운데 10%인 100억 원을 등록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동국대는 또 월 국민건강보험료 납부액과 평균평점 등을 고려한 경제사정 곤란자에게 지급해오던 가계곤란장학금(모범장학, 복지장학)을 내년까지 28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증액하면 2012년 전체 장학금 중 가계곤란장학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0년 5%이던 것이 19%로 약 4배 증가한다.

대학은 다음 학기부터 학생들의 장학금 중 이중수혜를 허용, 실질적으로 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 금액도 확대한다.

예컨대 학생 한 명이 복지장학금과 성적장학금을 이중으로 받을 경우 지금까지 두 가지 가운데 높은 금액의 장학금만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두 가지 모두 탈 수 있다.

김희옥 총장은 "건학기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돌린 이유는 등록금 부담으로 학업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것이 우수인재육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어려운 대학 재정 여건에서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지원 가능한 방법을 모색한 최선책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