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선거, 후보검증·금품살포가 문제”

불교닷컴, 스님 428명 불교현안 설문조사 "교단정체성 확립 시급"

2006-01-20     이혜조
스님들 대부분은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과정에 의구심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불교계가 지닌 가장 큰 문제점은 교단의 정체성이 확고하지 못하고 재정 운영의 투명성 결여 및 사유화인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불교닷컴이 지난해 12월20일부터 1월19일까지 한 달 동안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승려 428명(비구니 123명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불교교단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단의 정체성 부재(40%)가 꼽혔다. 대내외적 격변기를 맞아 가치관정립에 대한 고민이 가장 심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보정재 운영 투명성 결여 및 사유화(23%), 수행과 포교 등한시(13%) 도 교단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교단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삼보정재 운영 투명성 제고 방안마련(39%)과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개방형 교단운영(39%), 복지 문화 등 대사회적 역량 강화(11%)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1994년 서의현 총무원장 3선파동 이후 선거제도를 바꿔가며 지금까지 5차례 선거를 치뤘지만 여전히 문제점들은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냈다. 최근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 스님들이 지적한 문제점은 자격검증 미비(48%) 금품살포(22%) 세속적인 선거제도(15%) 선거관련법 미비(7%)등이 꼽혔다. 지난 선거과정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사그러들고 있지않음을 반영했다. 반면 총무원장의 선거제도는 현행 간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3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직선제(32%) 승가정신에 기초한 합의추대(20%)등으로 꼽아, 결국 제도보다 스님들의 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운영방식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원장의 자질 중 가장 우선시 해야 할 덕목은 60%가 청렴성과 수행력이 꼽혔다. 원력과 종단 비전 제시력(14%) 사회 포교 복지분야 전문 식견(10%) 종무행정 경험(9%)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나타나 최근 총무원장 선거 결과에서 청렴성, 수행력에 대한 아쉬움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스님들의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65세 이상 노스님에 대한 복지대책으로는 본사차원의 복지센터 건립(47%) 사회의 연금보험제도 활용(28%) 승랍 20년차부터 교단서 품위유지비 지급(20%) 등을 들었다. 주요사찰 주지임명을 두고 벌어지는 각종 잡음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찰재정 투명성 확보방안 마련(36%) 주지능력 평가 시스템 마련(35%) 연임 회수 상한제 도입(20%)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학법 개정, 천성산 살리기, 황우석 사태, 문화재관람료 폐지 등 주요 사회 이슈에 대해 현 조계종단의 의제설정 능력과 대안제시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57%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답해 최근의 종단의 이슈 설정 능력전반에 비판적이었다. 구체적 이슈에 대한 입장으로는 개정된 사학법에 대해 74%가 찬성했으며 지율스님 단식에는 58%가 반대했다. 세간의 논란거리로 등장한 문화재관람료 징수문제에 대해서는 폐지를 반대하는 스님이 61%로 찬성 34%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계 언론에 대해 아쉬운 점은 분석과 대안제시 미흡(55%) 총무원 목소리만 대변(19%) 읽을 거리 부족(11%) 순으로 꼽았다. 교계언론이 가장 우선적으로 다뤄 할 내용으로 종단화합 대안(43%) 깊이 있는 분석 비평(38%) 포교 신행 종책 법규 행사 사찰안내 등 불교관련 정보(15%) 순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