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대주교, 초파일 봉축 낙산사 방문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

2010-05-14     이혜조 기자

불기 2554년(201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4일 오후1시 30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회위원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낙산사를 축하방문했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방문에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총무 송용민 신부, 강디에고 신부, 김주영 신부, 수녀 등 12명의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이들은 낙산사 법주 정념스님과 주지 무문스님, 낙산유치원 원생, 신도들의 환영을 받으며 원통보전 등 낙산사 경내를 참배했다.

대주교 일행은 경내 참배 후 봉축 방문행사로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에서 발표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메시지’를 불교계를 대표해 낙산사 법주스님과 주지스님에게 전달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방문단은 메시지에서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은 모두 인간 생명을 깊이 존중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우리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도록 노력하면서, 동시에 모든 단계와 모든 처지에 있는 인간 생명의 불가침성,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이웃 사랑과 자연 존중을 배우는 가정의 특별한 사명에 대한 우리의 공동 확신을 재천명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희중 대주교는 환담 중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해 “그리스도인들과 불자들은 모두 인간을 존중한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은 우리가 환경에 대한 책임감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낙산사 법주 정념 스님은 “사람과 자연은 둘이 아니라는 인연법과 모든 생명은 다 똑같이 존귀하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사람만 잘사는 4대강 사업이 아니라 모든 생명이 다 평화롭게 사는 참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돼어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낙산사 측은 ‘백화도량발원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이들은 선물로 천주교회발간‘성경’과 성화‘최후의 만찬’을 정념 스님에게 전달하고 답례로 정념 스님은 이어 조계종출판사간‘부처님의 생애’와 복원불사된 낙산사 전경을 담은 액자 등을 선물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원통보전에서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신 부처님께 경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3배를 했다. 이어 복원된 낙산사 동종을 정념 스님과 함께 타종하며 아름다운 종소리를 찬탄했다.

낙산사 법주 정념 스님과 주지 무문 스님 등 사부대중은 "낙산사 화재 당시 한국 천주교가 보내준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 며 "낙산사는 온 국민의 성원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국민의 사찰로 거듭났다"고 감사의 인사를 천주교 부처님오신날 축하방문단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