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조전에서 "존경하는 법정 큰스님의 원적에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살아생전 빈 몸 그대로 떠나셨지만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남겨주셨다. 자비가 무엇인지, 진리가 무엇인지 삶 자체로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해 오셨다"며 "많이 갖고 높이 올라가기를 욕심내는 현대인들에게 비우는 삶, 베푸는 삶의 소중함을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큰스님께서는 원적에 드셨지만 수많은 저서와 설법을 통해 남겨진 맑고 향기로운 지혜와 마음은 우리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며 "부디 서방정토에 극락왕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빌었다.
이 대통령은 평소 법정스님을 존경하고 스님의 저서를 항상 가까이 해왔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특히 스님의 무소유 철학은 이 대통령이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하는 데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스님의 대표작인 수필집 `무소유'를 책이 닳을 정도로 읽었고 해외 순방이나 휴가를 갈 때도 항상 법정스님의 수필집을 지녔다고 한다.
또 대선후보 시절이던 지난 2007년에는 한 인터넷서점에 법정 스님의 산문집 '맑고 향기롭게'를 좋은 책으로 추천했고, `아름다운 가게'에도 이 책을 기증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추천사에 "산중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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