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금메달 주님이 허락했나요?
이승훈 금메달 주님이 허락했나요?
  • 이혜조 기자
  • 승인 2010.02.25 14:37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기표의 세상이야기] SBS 엉터리 해설이어 종교편향 발언

#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중반을 넘어선 2월 24일 오전,

캐나다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 10,000m 경기의 마지막 주자인 네델란드의 스벤 크라머가 12분 54초 50의 기록으로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SBS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흥분한 목소리로 “이승훈 은메달! 은메달!”을 외쳐댔다.

그러나 그 때 같은 현장에 있던 다른 나라 중계방송 팀에서는 한국의 이승훈 선수보다 4초 이상 빨랐던 크라머 선수의 실격을 점치고 있었다. 한 바퀴 돌때마다 코스를 바꿔야 하는데도 크라머는 거리가 빠른 인코스를 두 번 연속해서 돌았던 것이다.

#

외국방송사들이 크라머의 실격 장면을 반복해서 내보내며 ‘한국의 이승훈에게 금메달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멘트를 하고 있는데도 정작 SBS 중계 팀은 “이승훈 은메달”만을 감격스럽게 외쳐댔다.

그들은 심판진이 모여 크라머의 실격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도 눈치 채지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심판위원장이 크라머의 실격을 공식 발표할 즈음에야 뒤늦게 이승훈의 은메달을 금메달로 번복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러나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제갈성렬 해설위원에 대해서는 개인의 감정만 앞세우는 ‘샤우팅 해설가’라는 낙인이 찍힌 지 오래다. 그는 쇼트트랙을 중계할 때도 감탄사만 연발할 뿐, 해설자의 역할인 게임 지식이나 정보를 알려주는 데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시청자들이 분개하는 것은 그가 해설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고 공중파를 이용하여 자기가 믿는 종교를 찬양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승훈의 우승이 확정되자 엉뚱하게도 “주님의 뜻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금메달을 땄습니다!”라고 외쳐댔다.

#

더욱 기가 찬 것은 그의 부족한 자질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하여 시종일관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제갈성렬은 그날 오후에 방송된 ‘벤쿠버 2010’에 출연해 “크라머의 실격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판정은 심판이 내리는 것이라 바로 말하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이어 “심판진의 공식 발표를 기다렸던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자신의 해설에 대해 “엉터리 해설이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또한 함께 중계한 김정일 캐스터 역시 “심판진이 의견을 교환하는 장면을 보고 공식 발표를 기다렸다. 크라머의 실격을 짐작했지만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빙상장의 예의였다”고 거들었다.

▲ 태극승훈!(밴쿠버=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24일 밴쿠버 리치몬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미터 경기에서 이승훈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확정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SBS해설자로 나선 제갈성렬 해설위원은 이승훈의 우승이 확정되자 엉뚱하게도 “주님의 뜻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허락해주셔서 금메달을 땄습니다!”라고 외쳐댔다.2010.2.24mtkht@yna.co.kr
#

그들의 말이 사실이라 하자. 그러나 그들이 경기에 출전한 선수였다면 경기장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그들은 선수가 아니라 방송인 신분이다. 그리고 방송인은 경기장에 대한 예의보다 시청자에 대한 예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적어도 크라머가 라인을 잘못 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즉시 그 사실을 시청자에게 전해주는 것이 방송인의 도리인 것이다.

하물며 자국선수가 우승을 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경기장예의’를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거짓 변명에 불과하다.

특히 제갈성렬 해설위원의 “너무 기쁜 마음에 저도 모르게 종교적인 발언을 했다.”는 해명은 변명도 아닌 명백한 거짓말이다. 그는 오래 전부터 ‘스포츠를 통한 복음전파와 기독교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의 파문은 자기의 소신에 따른 의도된 발언임에 틀림없다.

 

만 번을 양보해서 ‘너무 기쁜 나머지 저도 모르게 ’한 발언이라 해도 그 책임은 면할 수 없다. 방송인이 개인적인 감정을 억제하지 못했을 때의 사회적 파장은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SBS는 이번 종교편향파문을 해설위원 개인의 해프닝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애초에 종교 편향적이고 자질이 부족한 사람을 해설위원으로 기용한 일차적 책임을 지고, 그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하는 것이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세일 것이다. 그리고 추후에는 그러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1956년 남해에서 태어난 그는 불교방송 부산사업소장, 진여원불교대학 학장을 거쳐 부산보현의집 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노숙자쉼터 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Fact 포럼 대표, 한국전력공사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제로에서 시작하라>가 있다.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나를믿지않으면 2010-03-04 22:51:51
왜불교믿는불자들에게금메달을주었노.대답해봐라.나외의신을믿지말라하는걸보니또다른신이있긴있나본데.도데체앞뒤가&#47583;지도않고상식적으로도이해가안가고

불자/ 2010-02-28 12:45:24
반발 찍찍거리는 니 모습은 안뵈지??

불자 2010-02-26 13:57:16
너는 불교를 어디서 배웠길래 반말찌꺼리냐. 최소한 열매님은 존댓말했잖아. 너부터 불교 제대로 배워라....

열매/ 2010-02-26 00:14:28
불교를 개독교 만들어 버리는군.
사람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게 어떻게 부처님의 뜻이냐?
일등하고 꼴찌하는 게 부처님의 의도냐?
불교를 어디서 배웠길래 그 모양이냐?
그냥 개종해라.

열매 2010-02-25 22:55:20
주님의 뜻입니다를 외칠수있는데 부처님의 뜻입니다를 외칠수는 없는지 자성해야죠 부처님의 법력을 믿는다면 그렇게 소리칠수있는 뜨거운 불자가 되자구요 남 욕하지말고 타산지석으로 삼는게 발전적이겠네요 모든게 부처님의 뜻안에서 이루어지길 나무아미타불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