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일, 판교 대신 송도 신도시에 대형병원 건립 추진
노성일, 판교 대신 송도 신도시에 대형병원 건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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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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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 '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려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경기도의 사업승인 거부로 좌초된 '판교 프로젝트' 대신에 인천 송도 신도시 등에 대형병원 건립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6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노 이사장은 이날 발간된 시사저널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지금도 세계적 병원을 세우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고, 판교와 똑같은 개념으로 송도 신도시로 할지 어디로 할지 계속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시사저널 최신호는 노 이사장이 지난해 7월 자신의 불임시술 환자였던 재일교포 3세 여성 기업가 한모씨(54)에게 제시한 15쪽 짜리 '사업계획' 메모를 공개했다.

노 이사장은 당시 한씨에게 경기도로부터 무상 또는 헐값에 땅을 불하받아 신도시 부지 2만평에 1,100억원 규모의 '영리법인' 병원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노 이사장은 자필 메모에서 미즈메디병원의 부채 규모를 250억원이라고 밝힌 뒤 한씨에게 "판교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800억원을 빨리 유치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690억원 규모의 투자내역을 보여준 노 이사장은 자신이 판교사업의 지분 51%를 갖겠다는 뜻을 밝힌뒤, 손학규 경기도 지사에 대해 '선친이 아끼던 사람', '자신과 동문' 등으로 소개했다고 한씨는 주장했다.

한씨는 "노 이사장이 땅값을 경기지사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으며 "평당 900만원 선에 매입해 600만원은 땅값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돈은 손 지사의 정치자금으로 후원할 뜻을 내비쳤다"고 증언했다.

이어 "그러나 판교 2만평이 어디에 있는지 주소를 대라고 하자 노 이사장은 주소를 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 이사장은 또한 병원이 영리법인이 될 것임을 시사했지만, 현행법은 병원의 영리법인화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노 이사장은 "판교 1만평 이상의 부지를 무상 또는 저가에 제공해주면 여성 1만명의 분만시설을 갖춰 줄기세포 치료제 원료를 확보하고 난치병과 세포 치료제 및 유전자 치료제를 연구 개발하겠다"는 내용의 프로젝트 제안서를 성남시에 제출했다.

노 이사장에게 설득당한 성남시 기획예산과는 같은해 7월 18일 경기도에 '바이오 메디플렉스 설립 유치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했고, 그는 같은날 한씨에게 일본인 투자유치 로비자금조로 1,000만엔(1억원)을 송금하며 2005년 8월 15일까지 일본투자 자금 100억원을 입금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어 노 이사장은 7월 22일 이재율 경기도 투자진흥관(현 화성시 부시장)을 만나 판교부지 공급과 손학규 지사 면담 주선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부시장은 노 이사장에게 "법령이 미비해서 수용하기 곤란하다. 손 지사도 바빠서 만날 수 없다"고 답했고, 8월 24일 성남시에 사업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 지사도 지난달 1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판교 땅 얘기는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 "판교에 병원을 세우고 싶었다는 것은 (노 이사장의) 일방적인 희망사항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 이사장은 판교 프로젝트가 무산된 후에도 대형병원 설립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노 이사장은 '시사저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외자금이 중요했기에 한 사장을 통해 100억원을 은행에 입금시키라고 했는데 (한 사장이) 약속을 안 지켰다. 지금도 한 사장만 빠지고 다른 기업들은 미즈메디와 커넥션이 다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판교에는 못해도 송도 신도시나 다른 곳에 큰 병원을 세울 것이다. 메디포스트와 지금 새로 하고 있는 일도 국가적으로 필요한 일이니까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메디포스트와의 프로젝트에 대해 "태반과 탯줄이 많이 나오는 메디포스트와 여성병원을 지어 제대혈 연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판교 프로젝트는 아직 사건화한 것도 아니다, 검찰 조사 내용에도 판교 프로젝트가 다 들어있다"며 "내가 돈 한 푼 받은 것이 없으니 사기가 아니잖은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노 이사장과 손잡은 메디포스트가 지난해 12월 14일 "미즈메디병원과 함께 경기도 판교 지역에 줄기세포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며 "최근 결의한 34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중 190억원을 줄기세포 연구소와 재생의학 치료센터 설립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것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경기도가 판교 프로젝트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지 무려 석 달이 지난 시점에서 메디포스트가 사실과 전혀 다른 사실을 공시했기 때문에 '주가 조작' 의혹에 휘말리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판교 프로젝트의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경기도가 사업 수용을 거부한 사실은 몰랐다"면서 "미즈메디병원이 사업을 추진했기 때문에 우리는 경기도가 거부한 줄도 모르고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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