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평론가 진중권씨가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의 잇따른 자살·자해 사태에 대해 KBS와 인터넷 사이트의 책임을 거론해 논란이 예상된다. 진씨는 6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올린 칼럼을 통해 "대중의 패닉은 우려했던 일"이라며 "이미 두번이나 일어난 사건, 이 착란의 상태를 그대로 놔두는 한 같은 사건이 또다시 반복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진씨는 지난달 19일 대구 MBC 사옥에서 이모씨가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한 보도에 항의,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지난 4일 새벽 서울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정모씨가 분신 자살한 사건 등의 원인이 인터넷 사이트와 방송 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진씨는 "어느 대표적인 친노사이트는 최근 황우석 지지자들이 모여 '사실'에 애써 눈을 감은 채 서로간에 '믿음'을 강화해주는 해괴한 신앙의 공동체로 변모해 버렸다"면서 "황 박사 비판자들의 이름을 적은 이른바 '매국노 살생부'까지 올라와 있다"고 심각성을 설명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방송"이라며 "KBS에서 내보낸 어느 생방송 프로그램은 인터넷에 떠도는 황 박사 지지자들의 주장을 여과없이 공중파로 내보내 믿음과 사실의 경계를 허물고 믿음이 마치 사실처럼 여겨지게 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극단으로 치닫는 황우석 신드롬에 대해 이제라도 사회가 관심을 갖고 치유에 나서야 한다"며 "마약은 황홀하고, 금단은 고통스럽다. 그리고 아프지 않은 치료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일 사망한 정씨는 분신 직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나의 심장이 점점 더 요동치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
/기사제공 한국일보 |
진중권씨, 잇단 자살·자해사태에 KBS와 인터넷 사이트 책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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