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자체 검증을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전혀 배양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동아일보가 6일자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황 교수가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에 대해 이메일과 연구노트를 분석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 결과 잠정적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5일 알려졌다.
검찰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지에 2005년 논문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논문조작은 했지만,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확립한 것처럼 조작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황 교수팀은 지난해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암센터에 2, 3번 줄기세포를 제공하고 최고과학자에게 지원되는 연구비 30억 원 가운데 15만 달러(약 1억5,000만 원)를 국제공동연구 명목으로 송금했다.
이 암센터는 이 자금으로 황 교수팀에서 받은 줄기세포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 정황이 황 교수가 당시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배양된 것으로 믿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보고 있다. 황 교수가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국내도 아닌 미국 연구기관에 가짜 줄기세포를 분양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추론이라는 것.
황 교수팀은 또 지난해 3∼8월 서울대 의대에서 실험용 쥐 100여 마리를 대상으로 1, 2번 줄기세포를 척수를 손상시킨 실험용 쥐 50마리에게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 실험이 줄기세포의 상용화를 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황 교수가 당시 이 줄기세포들을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검찰은 이 외에도 황 교수가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으로 믿었던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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