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마호메트 묘사 자체를 모독으로 여겨
알라·마호메트 묘사 자체를 모독으로 여겨
  • 불교닷컴
  • 승인 2006.02.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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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풍자 만화 파문이 유럽 언론과 범 아랍권의 정면 충돌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다. 마호메트를 언급하는데 무슬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등 이슬람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Q : 이슬람, 알라, 마호메트, 코란이란.

A : 이슬람은 순종, 평화를 뜻하며 유일신을 믿고 그의 뜻에 완전히 순종, 복종하는 종교다. 유일신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The God)의 아랍어인 ‘알라’를 뜻하며 특정한 신의 이름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이슬람에서는 신격은 하나뿐이며 그 어떤 인격도 신격화하거나 신성을 가질 수 없다는 철저한 유일신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코란은 기독교의 구약이나 신약 등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계시 받은 성서이고,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트는 모세, 예수 등 많은 예언자들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사도이자 마지막 사도로 본다.

무슬림들은 예언자들을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누구도 신격을 갖춘 대상으로 따르지는 않는다. 무슬림의 신앙도 ‘하나님 외에는 신이 없고, 마호메트는 하나님의 사도이다’라는 신앙 고백을 하면서 시작된다.

Q : 마호메트의 초상을 조각하거나 그려서는 안되는 것인가.

A : 코란에 알라나 마호메트의 초상에 대한 조각, 인쇄, 그림 등을 금지하는 명확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42장 11절에는 ‘알라는 하늘과 딸의 창조주로서 그분과 닮은 형상을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성구가 있다.

무슬림들은 이 성구를 아름답고 위대한 알라를 사람의 손으로 묘사할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알라의 모습을 묘사하려는 시도 자체를 알라에 대한 모독으로 여긴다.

이는 마호메트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무슬림들은 알라와 마호메트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나 조각상 등이 경배와 존경의 대상이 돼 우상화되는 것을 경계한다. 때문에 서기 600년대 이슬람이 창시된 뒤 1,400여년 동안 이슬람에서는 마호메트나 다른 사도들에 대한 초상이나 조각, 사진이 한 점도 없다.

특히 이슬람은 전통적으로 알라나 마호메트 뿐 아니라 그리스도나 예수의 초상이나 그림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다. 이슬람 예술이 추상적인 개념이나 장식으로 표현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Q : 마호메트를 묘사한 그림이나 만화 파문이 이번이 처음인가.

A : 미국 PBS 방송은 2002년 이슬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방영하면서 이슬람 단체의 반대로 마호메트를 묘사한 장면을 내보내지 않았다.

1997년에도 이슬람 단체들이 미 대법원에 있는 세계 법률 제정가 대리석 상(像) 가운데 마호메트상을 제거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인도 카슈미르 등에서 소요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Q : 이번 풍자 만화에 대해 이슬람권이 이토록 거세게 반발하는 이유는.

A : 파문을 촉발한 덴마크 풍자 만화는 이슬람이 금기시하는 마호메트 얼굴 전체를 그렸을 뿐 아니라 도화선에 불이 붙은 폭탄을 머리에 얹고 있는 모양을 그려넣었다. 무슬림들은 이 만화가 단순히 마호메트의 초상화를 그린 것이 아니라 이슬람은 물론 마호메트, 그리고 무슬림 전체를 테러범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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