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방문 중 암 선고 "불교계 반환 나서야..."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鈔錄佛祖直指心體要節)’ 흔히 ‘직지심경(直指心經)’ 또는 ‘직지’라 한다. ‘직지’ 불교신자를 떠나서 국민이라면 가슴이 뭉클해 오는 단어다.
직지는 고려 주자본 중 유일하게 전래된 활자본이다. 우리 민족이 최초로 금속활자를 창안하고 발전시킨 문화민족임을 실증하는 자료다. 2001년 9월 승정원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직지를 세계에 최초로 알린 사람이 ‘직지의 代母’라 불리는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81) 씨다. 박병선씨는 1967년부터 1979년까지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했다.
박씨는 사서로 근무 하면서 도서관에 소장된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과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 191종 297책을 찾아낸 장본인이다.
박씨가 없었다면 직지는 세상에 실체를 드러냄에 더 오랜 세월이 걸렸거나 아예 불가능했을 지도 모르며, 외국인에 의해 세상에 모습이 공개됐을지도 모른다.
박병선(81)씨가 지난 9월 한국을 찾았다가 암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현재 수원시 소재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에서 투병 중이다. 불교계에서 찾아가서 위문하고 감사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불교계는 직지의 반환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권리를 주장하지 않으면 아무도 관심 갖지 않으며 죽은 말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몇몇 스님들이 해외반출 문화재 반환 운동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종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박병선씨를 찾아가서 위문하는 일이 조계종이 해야 할 일중 하나다.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저작권자 © 불교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