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禪墨)은 나의 수행방법이고 포교의 방편이였으며 전시회는 본성의 마음을 나누는 마당이 되었다"
달마도의 대가 범주 스님이 '선묵 30년전'을 개최한다. 조계사 국제선센터 건립 기금조성을 위해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10월 1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견지동 조계사 전시장에서 선묵화를, 사간동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10월 13일부터 31일까지 선차다기와 선다화를 전시한다. 서울 전시회가 끝난 뒤에는 11월10일부터 20일까지 부산국제신문사 화랑에서 제2차 전시회도 연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직후 전강 대선사 문하에 입산한 스님은 전국 선원을 돌며 정진하는 한편,선묵화에 몰두하며 수행과 예술의 합일을 추구해왔다. 스님은 "선묵은 그리는 사람이 얼마만큼 무아의 상태로 들어가느냐에 따라 선기(禪氣)가 달라진다"며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달마도가 상업화되는 현실에 대해 "달마대사의 그림 자체가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사람이 맑은 기운을 가져야 보는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선묵화와 다기, 선묵화와 중국 도자기와의 만남을 최초로 시도했다. 선차다기는 8대 전승의 문경 '관음요'와 작업했고, 중국 경덕진백자는 선묵화로 새롭게 거듭났다. 선다화는 천연 염색한 천에 그린 작품과 나무의 결을 그림에 살린 작품, 옛 문짝을 이용한 고문선다화가 전시돼 눈길을 끈다.
1976년 조계종 총무원 불교회관에서 첫번째 선묵전시회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프랑스, 일본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스님은 지난 8월 부산 범어사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가한 각국 영부인을 초청한 가운데 달마 퍼포먼스를 벌여 호평을 받았다. 스님은 전시회 개막 이벤트로 오후 2시 조계사 대웅전 앞과 같은 날 오후 6시 법련사에서 각각 퍼포먼스를 벌인다. 문의) 선문화 예술원 054-535-0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