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념 스님 "담론 형성 안되는 선거" 개탄…14일 입장문 발표 예정
"출가의 목적을 잃어버린 조계종은 죽은 집단이 되어 버렸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총무원장 선거정국으로 어수선한 조계종단을 향해 쓴소리를 뱉어냈다.
이번 선거에서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정념 스님은 14일 <불교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종단수장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출가대중이라면 문명사회의 흐름을 통찰하려는 계몽자적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이번 선거 양상에서 이권을 좇는 출가의 모습은 이미 죽은 집단과 다를 바 없다"고 개탄했다.
그 정도가 "욕심과 이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가했다고 보기가 어려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담론의 장이 형성되지 않는 이상한 선거"라고 이번 선거를 규정하고 "이런 중요한 시기에 종단의 미래를 담보할 변화의 에너지를 쌓을 수 없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실제 이번 선거는 종책토론회조차 열지 못하는 등 유연성을 잃어버린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정념 스님은 '역사의 퇴행'이라고 지적했다. "변화의 기운이 전혀 형성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득권자들의 세몰이로 언로가 막혀 버려 종단이 뒷걸음질 친다"는 것이 스님의 설명이다.
"불교언론도 제목소리 내는 곳이 없다"며 자성을 촉구했다.
정념 스님은 총무원장 출마여부에 대해 "종단미래를 위해 건전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도 "심사숙고중"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14일 오후께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담은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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