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은 청정독신 비구여야"
"총무원장은 청정독신 비구여야"
  • 박봉영 기자
  • 승인 2009.10.14 09:57
  •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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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자정센터 성명, 조계종 선거 '실망'…파장 클 듯

교단자정센터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와 관련해 불교계에서 터부시되는 문제에 대해 성명을 발표했다.

교단자정센터(대표 김희욱)는 13일 발표한 '총무원장은 최소한 독신비구여야 하는 것이다' 제하의 성명에서 "어쩌다 이런 상식중의 상식을 고심 끝에 천명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면서 ""독신 비구가 아닌 분들은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 즉시 총무원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자정센터는 이같은 성명을 발표하게 된 것에 대해 "비록 얼룩진 교단현대사를 통해 부적격 승려가 적지 않고, 계행이 많이 퇴색하였다고는 하나, 그 대상이 평범한 장삼이사라면 모를까, 총무원장이어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양상에 대해서도 '실망스럽다'고 촌평했다.

교단자정센터는 "화합을 빙자한 야합, 침묵의 강요, 유신시대를 연상케 하는 줄세우기, 완장선거 등 선거제도의 근본취지 자체를 훼손하는 정도가 우려를 넘어 개탄스러울 지경"이라고 한탄했다.

교단자정센터는 후보자에게 서약서를 받을 것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안했다.

교단자정센터의 이 성명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후보자 개개인은 물론 조계종단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비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총무원장은 최소한 독신비구여야 하는 것이다!
- 총무원장 후보의 청정성, 선관위가 검증해야 -

그동안 본 센터는 조계종 33대 총무원장 선거에 대해 애써 발언을 삼가왔다. 선거 과정에서의 불협화음을 최소화하여 차기 총무원장이 자신에게 부여된 교단 안팎의 막중한 책무를 이행하는데 일조하자는 취지였다. 밖으로는 종교차별의 근절에서부터 안으로는 청정승풍 진작과 교단공동체의 재설계에 이르기까지 조계종의 차기 수장 앞에 주어진 과제들은 어느 하나도 녹록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엄혹함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선거 행태는 지극히 실망스럽다. 화합을 빙자한 야합, 침묵의 강요, 유신시대를 연상케 하는 줄세우기, 완장선거 등 선거제도의 근본취지 자체를 훼손하는 정도가 우려를 넘어 개탄스러울 지경이다. 이것마저 오늘날 출가승단이 직면한 현실이라면 어느 정도는 감내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강요된 침묵이라 한들, 그 정도가 교단과 한국불교의 뿌리를 흔들고, 불자들의 자긍심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상황이라면 이는 더 이상 묵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조계종은 비구종단이다. 독신출가자가 교단의 근간인 종단이다. 비구-대처 분규의 과정에서 나타났던 숱한 비법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 ‘불법에 대처 없다’는 그 원칙 하나로 대표성을 얻고, 유지되어 온 종단이 바로 조계종이기에 그렇다. 비록 얼룩진 교단현대사를 통해 부적격 승려가 적지 않고, 계행이 많이 퇴색하였다고는 하나, 그 대상이 평범한 장삼이사라면 모를까, 총무원장이어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쩌다 우리가 “조계종 총무원장은 독신 비구여야 한다”는 이런 상식중의 상식을 고심 끝에 천명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은처승, 도박승, 부패승은 교단을 붕괴시키고 불법을 쇠멸시키는 사자신충들이다. 자비행의 대상이 될지언정 그가 1천2백만명을 대표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최소한의 상식이 이번 선거에서는 통용되지 않고 있다. 대중의 민의를 검증하는 축제가 아니라, 조계종은 물론 한국불교 전체를 나락에 빠뜨리는 독화살이 될까 우려스런 지경이다.

우리는 먼저 이번에 총무원장이 되고자 출마한 분들에게 정중히 촉구한다. 독신 비구가 아닌 분들은 최소한의 양심을 보여 즉시 총무원장 후보에서 자진사퇴하여야 한다. 은처, 도박, 부정부패의 전력이 있거나, 그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분은 후보직을 사퇴하고, 다른 방식으로 종단에 봉사할 길을 찾기를 호소한다. 그것이 최소한의 애종애불하는 자세일 것이다.

우리는 또한 15일로 예정된 조계종선거관리위원회를 주목하고자 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에 입후보한 이는 독신비구여야 한다’는 이 정도의 상식을 모를 선거관리위원은 없을 것이다. 선관위는 이 상식대로 후보 자격 유무를 심사하면 된다. 시간의 촉박함 때문이라면, 입후보자 모두에게 “본인은 비구이며, 비구가 아닌 것이 판명된다면 즉시 총무원장에서 사퇴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으면 될 것이고, 검증할 전문인력의 부재라면, 외부의 뜻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으면 될 일이다.

승보를 호지해야 할 의무는, 출가승단 스스로에게 먼저 있는 것이다. 출가승단 스스로 침묵의 강요에 젖어 이러한 비법적, 반불교적 상황을 묵인하다면, 교단은 나락에 빠지고, 불법은 크게 쇠퇴할 것이다. 권력의 지분에 몸을 적신 교단의 출가 지도자들이 건전한 상식을 되찾기를, 최소한의 양심으로 돌아오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은 우선 독화살을 뽑아야 한다.

2009년 10월 13일

교단자정센터 대표 김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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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2009-10-22 18:39:59
세속의 정치인들한테는 엄정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욕들 하던데 아래 댓글들 보니 어째 이상하다. 너무들 너그럽게 쓰는데
댁들 불자라는분들 세속 정치인들과 대통령 욕 너무 하지 마세요. 자기 종교에 너그러운것처럼 몇백배 세속정치인들에게 너그러워야 평등할 듯하다. 에이 툇.

여여 2009-10-20 11:36:43
청정비구가 아님 머리기를 제가자들도 스님되면 되지? 수행하면서 넉넉한 마음으로 자신과 중생을 하나되게 기도하고 읍조리면서하는 스님이야 존경할만하지 중생이 하는일 모두 하면서 머리만 깍았다고 되는것은 아닌듯. 박선주는 지금 웃고 있지. 되기만 해봐라 50여개의 돈되는 사찰은 내 이불속에서 죽여놓겠다고 웃는데 이걸 몰라요. 다 아는 사실을 . 그러니 본전 뽑을라 20여 본사 주지들이 앞섯지 않나? 청정 비구를 총무원장에 추대해서 본사 주지 혹은 재받이들 징계내려 중노릇 못하게 함이 타당한줄로 안다. 청정 비구를

심정 2009-10-20 10:59:24
독신비구라야 자격이 있음은 상식인데.. 후보자중에 마누라를 숨겨놓은 스님이 있다는 뉘앙슨데, 자정센타에서는 무슨 근거가 있는것인지 제시해야 할것입니다.

청정행 2009-10-19 14:16:48
당신은 몇년인생을 살았는지,모르지만 이 글을 올리기전 당신의 삶이 청념결백했는지 묻고 싶소, 더이상 스님들 얼굴에 먹구름 가리지 마시오,,그 구업 어찌소멸 할련지 ㅉㅉㅉ

최소한 2009-10-19 13:27:15
정말 이상하군요!

최소한 비구종단에 독신비구가 총무원장이 되는 것은 당연한건데.

말들 참 많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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