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승적정정 도덕적 문제 유감 표명
자승스님, 승적정정 도덕적 문제 유감 표명
  • 박봉영 기자
  • 승인 2009.10.12 18:22
  • 댓글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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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공정한 선거 치르겠다" 의지 표현…32대 칭찬 일색, 현실인식 부족?

 

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에 입후보한 기호1번 자승 스님이 그동안 자신의 승적정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12일 오전 가장 먼저 후보등록을 마친 자승 스님은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직접적인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문제제기 방식이 대단히 부적절했고 종단의 공식적인 입장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며 "번거로움을 드린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적정정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없이 유감을 표명해 또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승 스님은 "이미 총무원이 절차상 문제 없음을 확인한 바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법률적 문제가 아닌 도덕적 문제라 하더라도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출마의 변을 통해 밝힌 32대 집행부에 대한 평가도 도마위에 올랐다.

자승 스님은 "어려운 과정을 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포용력과 지도력 그리고 집행부 스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극복해왔고, 결국 '종도들에게는 신뢰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을 만들어왔다"면서 "제32대 집행부가 어렵게 쌓아올린 ‘종단 화합과 안정’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종단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단은 사회적 신뢰도 측면에서 결코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결국 아무리 덕담으로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현실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자승 스님은 선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역대 어떤 선거보다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통해 종단과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가능한 많은 대중을 만나서 평소 저의 소신과 종책 방향을 설명하고, 그분들의 소중한 고견을 담아내도록 노력하겠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불교중흥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다.

기자회견에는 공동선대위원장 도진 스님과 대변인 종호·지현 스님, 화엄회 회장 도공 스님, 은해사 돈명 스님, 중앙종회의원 장주·성효·덕문·성월·각원 스님 등이 참석했다.

 

총무원장에 출마하며
 

 우선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소납의 총무원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9월 29일 대덕 큰스님과 중진스님들을 비롯해서 많은 사부대중의 성원과 격려를 받으며 제33대 총무원장 후보로 추대된 바 있습니다. 당시 저는 추대 수락사를 통해서 평소 생각해온 종단 운영에 관한 소신을 밝히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저는 오늘 후보 등록을 마치고 이제 10일간의 선거에 들어갑니다. 많은 사부대중께 약속한 바 있듯이 역대 어떤 선거보다 깨끗하고 모범적인 선거를 통해 종단과 사회의 귀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가능한 많은 대중을 만나서 평소 저의 소신과 종책 방향을 설명하고, 그분들의 소중한 고견을 담아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통과 화합을 통해 불교중흥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국민과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을 만들겠습니다.

 모두가 잘 알 듯이 우리 종단은 해방이후 왜색화된 일본 불교를 일소하고, 정법불교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습니다. 동산, 금오, 청담 큰스님 등 종단의 수많은 어른 스님들의 헌신적인 애종심으로 우리 종단은 정법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특히, 62년 통합종단의 출범은 정화운동의 일단락이자 현대 불교의 도약을 알리는 새로운 출발이었습니다.

 통합종단 출범 후 수행과 전법을 통한 불교의 생활화, 대중화, 현대화를 위해 수많은 스님들이 꾸준히 헌신했으나, 1980년 10.27법난으로 우리 불교는 뜻하지 않는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불교 자주화의 대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1986년 해인사 승려대회와 1994년 종단 개혁을 통해 부단하게 노력했습니다.

 특히, 94년 종단개혁 이후 우리 종단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화합하지 못한 승가의 모습으로 종도들과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도 했고, 어렵게 쌓아올린 불교중흥의 기회를 스스로 놓친 적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제32대 집행부가 출범했던 당시까지도 종단 내부 갈등은 한국 불교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을 현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포용력과 지도력 그리고 집행부 스님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극복해왔고, 결국 “종도들에게는 신뢰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종단”을 만들어왔습니다.

 저는 제32대 집행부가 어렵게 쌓아올린 ‘종단 화합과 안정’이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종단이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소통과 화합을 근간으로 한국불교의 중흥의 기틀을 만들도록 헌신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과 많은 시간을 내서 진지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야하지만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넉넉하지 않습니다. 오늘 간담회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 점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오늘 다하지 못한 내용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스님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전달하도록 약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53년 10월 12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 후보 자승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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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모씨 2009-10-22 10:16:07
자정센타를 자정하자

음해세력 2009-10-19 19:23:59
작금에 종단 유력후보에 대한 협작꾼, 비방꾼들이 급조되어 고소,고발을 남용하고 무차별적인 비방전을 펴서 막나가고 있습니다.
일부(교단자정 센터장 김모씨를 포함)는 이를 방조하거나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두면 종단의 미래가 없습니다.
청정한 불교의 장자종단이 막장종단이 되도록 방치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그들이 주장하는 잣대로 유력후보 인사검증을 하려고 한다면 사실 “안 걸릴 전직, 현직 총무원장후보는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 징후로 보아 배후조종자로 의심되는 모략배의 종단분열획책은 지관대종사의 총무원 임기내에 찾아내서 종단차원에서 강력히 발본색원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연꽃 2009-10-18 19:36:57
돈만구 승적도 제맘데로 고치구...하늘이 두렵지 안은지.......청렴하신분이 되어야 이나라 불교계가 평안라겠지요....제발 정신들 차리기요...

문제요 2009-10-16 21:13:19
문제는 종단의 위상 실추와 승가의 청정성에 대한 침해, 조계종 정통성의 근간을 흔드는 주장

2009-10-15 16:13:03
왜곡
聞惡이라도 不可就惡니 恐爲讒夫洩怒요
문악 불가취오 공위참부설노

[소문은 항상 전해지는 과정에서 부풀려지거나

왜곡되게 마련이다.

자기 자신이 직접 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는

일단 판단을 유보 해 두라.

그 사이에 어떤 다른 사정이

개입되어 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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