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도 경인민방 사업에 나서라
불교계도 경인민방 사업에 나서라
  • 이혜조
  • 승인 2006.02.03 11:16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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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 확장에 지상파 절실...기독교 경쟁력도 미디어

정파된 경인방송(iTV)를 대체할 새 민방 사업자 선정이 무산됐다.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새 민방 사업신청자를 검토한 결과 사업계획이 구체적이지 못하고, 실현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사업자 선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방송위는 또 재심 때는 기존의 5개 컨소시엄 외에 신규업체 참여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독교의 경쟁력은 미디어에서 나와

그런데 우리가 주목할 것은 이번 방송사업자 신청에서 기독교방송(CBS)이 뛰고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불교언론의 이해>라는 책을 저술하면서 종교와 언론에 대해 비교적 깊이 있게 천착을 했다. 오늘날 기독교가 전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이 최단 시일내에 이 땅에 뿌리내린 것은 뭐니뭐니 해도 매스컴 선교에서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보인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결론 내렸다.

물론 여기에는 미국에 빌붙은 사대주의적인 정치권력층의 비호와, 교육, 의료, 사회복지 등을 앞세운 뛰어난 선교전략, 그리고 개인의 영달과 출세를 좇는 사회적 풍토, 자기비하에 찌든 식민주의적 인생관과 가치관 등이 복합적으로 어루러져 기독교와 천주교 등이 전통적인 민족종교, 즉 불교와 유교를 몰아내고 한국사회의 주류종교로 떠올랐다.

오늘날 매스미디어는 현대사회의 '신'으로 회자될 정도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이에 각 종파는 교세의 확장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디어산업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지상파TV는 매스미디어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매체이다. 신문, 라디오, 잡지 등이 구멍가게라면 지상파TV는 백화점이다. 따라서 어느 특정 종파가 지상파TV 채널을 소유하면, 종교전쟁의 결말은 이미 끝났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사회는 세계 어느 곳에서 보다 다종교간의 전쟁이 첨예한 곳이다. 때문에 어느 종파가 경인지역 새 민방사업자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그 종파의 경쟁우위는 결정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서양종교보다는 민족종교가 전통적인 한국인의 심성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 때문에 이번 민방 사업자 선정에서 불교계가 이를 외면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21세기 종교시장에서 면대면 포교로는 설자리가 없다. 풍광 좋은 산수에 가만히 들어앉아 찾아오는 '아주머니 불교'로는 그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대중포교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야만 그 미래를 보장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상파TV 채널에의 참여는 종교의 미래를 가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는 불교계로선 둘도 없는 기회이다.

유형의 불사보다 무형의 불사 시급

과문한 탓인지 모르겠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종교방송을 허용하는 나라는 몇 개국이 안된다. 다행히 한국은 종교의 나라답게 종교방송을 허용하고 있다. 불교계는 수십 억, 수 백억원이 소요되는 한국최대 동양최대 세계최대의 절 짓기, 역사관 건립 등 유형의 불사보다는 문화콘텐츠를 확보하는 무형의 불사를 더 중요시해야 할 시점이다. 그런데도 불교계가 이를 깨닫지 못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는 <불교언론의 이해>라는 책을 4년 전에 저술하고, 책의 출판을 위해 그 동안 불교계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위의 책>이 지닌 의미를 깨닫고 지원해주지 않았다. 내가 만일 불자였다면 부처님의 영광을 위해 당연히 자비라도 들여서 출판을 상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불자가 아니다. 유자이다. 나는 언론을 독학한 지방의 한 무명 언론인이다. 나는 이땅을 딛고 사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민족언론학의 정립에 관심이 많아 <위의 책>을 저술했을 따름이다. <위의 책>이 출판되었더라면 한국언론학은 물론 불교계도 많은 발전이 있었을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언론전문지 <미디어오늘>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근간 불교계는 50억원을 투자해 부산의 <국제신문>을 인수한다, <서울신문>이 50억원의 투자요청을 했다, <현대불교신문> 사장이 <경향신문> 사장에 응모했다는 등 불교자본의 언론시장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듯하다. 그 돈이 있으면 새 경인지역 민방사업에 투자하여야 한다. 그것이 삼보대중이 보시한 청재를 더울 효과적으로 쓰는 일이다.

나는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부자 종교로는 불교계라고 알고 있다. 불교계는 기독교로부터 돈 쓰는 법을 한 수 배워야 한다. 불교자본의 일간지 시장 진입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다. 이 황우석 박사의 연구 지원을 위해 100억원을 모금하자는 운동은 아무래도 정신나간 코미디 같다. 이처럼 돈 쓸 곳을 몰라 주체하지 못할 정도라면 교계가 돈이 없어 지상파TV에 참여하지 못한다는 말은 성립될 수 없을 것이다.

불교계가 장기적으로 이땅에 종교의 틀을 형성하려면 당장 조계종 본부 건물을 팔아서라도 새 민방 사업에 참여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만일 기독교측이 새 민방 사업자로 선정된다면 현재도 단군상을 '우상'이라 하여 목을 자르는 판에, 조만간 부처님을 우상이라 하여 절에 불을 질러대는 '방화선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날은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불교계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경인지역 지상파TV 사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아무튼 이를 계기로 불교계가 언론에 대해 무지한 눈을 떳으면 한다.

/김영재


이 글을 보내온 김영재님은 재야언론인으로 대구신문연구원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구경북언론사>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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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야 2007-01-28 09:22:38
이게 다 지관당 탓이다.
이 기회에 지관당을 때려부수자.
이 기회에 지관당을 다 몰아내 버리자

진리다. 2007-01-24 10:09:02
불교의 미래는 불교방송의 확대와 미디어 포교에 있다니까! 왜 몰라!

사실이다 2006-05-06 16:11:47
기독교는 이땅에 들어와서 교세확장을 위해서 물불을 안가리고 선교한결과
오늘날 최고에성장을 이루었다 사실이다 그런데 그부작용도 만만치 안타 !
불교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오늘날까지 버티고 있는것은 참으로 신기하기
까지하다 경쟁에서는 항상 기독교에 뒤진다 그런데 아직도 천만명에 불교
인구가 있다 게다가 서양에서는 이미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에 한계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에 종교 형편은
기독교에 우위가 확실 하지만 배타적이고 개종주위와 타종교 말살 목표
를 시정 하지안는 한 이미썩은 교단 과 유일사상의 한계 때문에 앞날이 밝
지만은 안타 1600년을 내려온 불교가 버틸수 있는 힘은 무엇인가 ?
그것은 부처님에 가르침이 진리이기 대문이며 윤회를 하며 믿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 힘은 막강하다 그러나 이땅에는 다종교상황에서 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수없다 기독교단에서 경인방송을 장악한다해도
마음대로 할수없는 한게 가 있다 이미 기독교에 진저리를 치는 사람들이
이당에서 늘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야한다

지나가다 2006-05-02 21:54:30
승려들이 불교발전 장애의 핵심이다. 재가 불자들이 사찰을 운영하고 승려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라. 불교발전은 승려 개혁에 있다.

절과 나물 2006-02-08 19:07:41
이 기사에 대한 댓글로 '청년'님의 '기독교가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이유'는 정말 뜬금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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