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 후보등록을 앞두고 각 예비후보 진영에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원로의원 월서 스님과 종하 스님이 출마포기를 결정했고,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과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도 출마포기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로의원 월서 스님과 종하 스님은 후보등록기간을 앞두고 출마포기 의사를 밝혔다.
월서 스님은 "많은 고심을 했으나 이번 선거가 정상적인 경쟁 구조가 아니어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선거를 비롯해 향후 종단 운영에 있어 종단 원로로써 지켜보면서 종단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하 스님은 사퇴심경을 담은 문건을 통해 "종단의 화합을 깨는 것보다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어느 때보다 종도화합이 중요한 때"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독주체제를 형성한 자승 스님을 견제할 유력후보로 주목된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은 막판까지 고심하면서도 성지순례차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도영 스님의 한 측근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중국 불교성지를 순례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혀 출마포기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시사했다.
4명의 예비후보와 함께 후보검증과 공정한 선거를 요구한 바 있는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입장을 여전히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정념 스님의 한 측근인사는 "독주체제를 바꿀 변수가 없다는 문중내 의견이 많다"면서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14일쯤 출마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락 여부와 관계없이 완주 의사를 밝힌 바 있는 각명 스님과 대우 스님은 12일 후보등록기간 첫날 후보등록서류를 접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승 스님측 선거캠프도 독주체제를 이미 굳혔다고 판단, 후보등록을 늦추지 않고 12일 접수시작과 함께 후보등록서류를 접수키로 내정해놓은 상태다.
媚子阿人은 似隙風侵肌하여 不覺基損이니라
참소하고 헐뜯는 사람은 마치 조각 구름이 해를 가리
는 것과 같아서 오래지 않아 저절로 밝아질 것이요
아양떨고 아첨하는 사람은 마치 틈으로 새어든 바람이
피부에 스미는 것 같아 그 해로룸을 깨닫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