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5자연대와 19개 본사 주지들이 동참하는 자승 스님에 대한 총무원장 후보 추대식에 발표할 추대사는 '원융화합'을 핵심단어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자승스님 캠프의 복수의 관계자는 "원융화합을 근간으로 종단을 운영할 기본구조를 추대사에 담았다"고 밝혔다. 추대사는 자승 스님의 선거 공약의 뼈대를 이룬다는 점에서 종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대사는 키워드인 원융화합을 주창하기 위해 10.27법난과 1994년 종단 개혁을 역사적 실례로 든다. 각기 다른 성격의 두 사건은 불교계의 내재적 한계를 표출했다는 공통점 때문서 자승 스님 캠프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추대사는 내년이 10.27법난 30년 되는 해라는 점을 들며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종단을 굳건히 지키겠다는 서원을 담는다. 미완인 1994년 종단개혁을 회향하겠다는 각오를 3가지 약속 가운데 우선순위에 올렸다.
종단을 바로세우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대신해 '백척간두 진일보'라는 화두도 담는다. 종정 법전 스님의 퇴설당 벽에 걸린 '사중득활(死中得活)'도 등장한다. 그만큼 절절함을 나타내려함과 동시에 종정 스님도 뜻을 함께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담으려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기존 5자연대가 계파간 물리적 결합이었던데 반해 이번 추대사에서는 추대 대상자로 '자승 스님'을 직접 언급함으로써 결합력을 굳히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법명 언급은 본격적인 선거전을 예고하기도 한다. 물론 종책모임간 결합이 자승 스님을 염두에둔 것이라는 분석은 많았으나 자승 스님 법명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자연대 등이 야합이라는 <불교닷컴>등의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추대에 대해 여러 말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승가의 전통적인 의견 공유방식이 '합의제(대중공사)'임을 강조하는 대목도 들어있다.
추대사에서 94년 종단개혁 사태를 촉발한 총무원장 1인 독주의 폐해에 대해서도 지적한 것은 차기 집행부 구성이나 종단운영 방식이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추대사는 이밖에도 수행체계화를 통한 승풍진작의 강화 등도 언급한다.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낭독할 추대사는 28일 저녁 자승스님측 선대본부가 문구를 최종 확정한다.
추대사가 번지르한 말의 성찬으로 검증 야합 등의 여론을 무마하는데 그칠 지 종단을 한단계 성숙시킬 반석노릇을 할 지 사부대중의 냉철한 혜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온갖 마구니 들이
발목을 잡아도
의연하게 뚜벅뚜벅
가십니다
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
화합하고
안정을 꾀하실 겁니다
스님 스님을 반대 하는 분들도
안고 가셔야 합니다
월서 스님 종하스님 도영스님
정념스님 각명스님
대우스님 모두 종단에
필요한 분들 입니다
그리고 여섯분도 대화하고
타협하여 종단이 시끄럽지 않게
해 주십시요
꼭 부탁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