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전 총무원장 법장스님 개입 사실"
"박물관 전 총무원장 법장스님 개입 사실"
  • 이혜조
  • 승인 2006.09.03 09:38
  •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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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종무원A씨 "부가세별도 62억 원장 결재…제3의 인물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불교중앙박물관 공사 전 과정에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업체 관계자들이 이미 비슷한 증언을 했으나 당시 공사 전 과정을 담임하다 해고된 종무원의 주장이어서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든 사태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썼던 A씨는 종무회의 상정안을 팩스로 김환곤에게 보낸 제3의 인물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불교닷컴은 전 종무원 A씨를 2일 오후 6시 서울시내 모처에서 인터뷰했다. A씨는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라는 A4 두장 분량의 글을 기자에게 건넸다. 그는 글을 통해 부처님과 종도에 대한 사과를 전제하고 불교중앙박물관 공사는 ▲특정업체와 사전 공모해 진행했고 ▲ 외형상 예성과 계약했지만 실제는 퍼스디자인 김환곤 상무를 대리인으로 내세웠고 ▲ 부가세포함과 부가세별도 2가지 계약 모두 원장이 결재했으며 ▲ 각종 공사관련 서류 20건을 총무원장이 직접 결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이 모든 사안을 증명할 당시의 결재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교닷컴과의 인터뷰에서 "2004년 8월초에 입찰공고를 내고 20여일 뒤인 9월 1일 선수금을 지급할 정도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된 것이 원장 스님의 직접 개입없이는 불가능하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부가세별도 62억원짜리 계약서도 원장이 직접 결재했으며, 문제가 되자 원장스님이 보는 앞에서 원안을 파기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기자의 질문에 '맞다''사실이다' 라고 답하던 A씨는 2004년 7월 12일자 종무회의 상정안 내용 변경에 대해서는 "내가 김환곤에게 팩스를 보내지 않았다"면서 제3의 인물이 개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속 자신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거나 일부 내용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2년이 지나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은 이유에 대해 그는 "1년전 중국에 들어갈때만 해도 모든 일이 다 끝난 줄 알았다. 이미 경찰 검찰 조사와 법원 판결도 받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다시 총무원에서 고소하는 등 죄없는 사람들이 곤경에 빠지는 것을 더 이상 볼 수없어 사실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A씨가 작성한 참회문 전문이다.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부처님과 종도 여러분께 머리 숙여 참회합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저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종단과 종도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어른들께서 말씀하시기를 무릇 참회란 '자신의 잘못을 숨김없이 밝히고 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하지 않을 것을 서원'하는 것이라고 배웠기에 지난 잘못을 숨김없이 밝혀 참회함으로써 종도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고자 합니다. 전 종도들의 관심을 모았던 불교중앙박물관 공사는 특정 업체와 사전에 공무하여 진행한 공사였습니다. 이미 공사 업체는 내부적으로 정해진 것으로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달여에 걸쳐 일사천리로 계약이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박물관 공사는 외형상으로는 예성이라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 공사가 진행됐지만, 실제로는 퍼스디자인이라는 회사가 김환곤 상무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박물관 공사를 맡아 진행했습니다. 입찰을 진행하기 위해 총무원이 적격업체에게 응찰을 하라는 적격업체 통지도 김환곤 상무의 요구대로 퍼스디자인의 주소인 '서울시 중구 예관동 시사빌딩'으로 등기 발송했습니다. 공사 실무에 해박한 지식이 없는 무지에서 비롯된 일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이미 결재라인에서는 모두 인지하고 있었고, 공사 업체를 내부적으로 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실무자인 저로서는 그 과정을 이행하지 않으면 안됐습니다. 진행하는 과정에서 15건이 넘는 결재가 신속하게 진행되었던 것도 그러한 상황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부가세 포함과 부가세별도 계약서 원안결재 모두 결재를 받아서 진행한 사항입니다. 위로 과장님이나 국장, 부장스님도 계셨지만 제가 하는 일을 막거나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냥 결재를 다 해주셨던 것입니다. 부가세별도 원안결재는 전 원장스님 앞에서 직접 파기했고, 대부분의 서류도 원래는 과장, 국장스님이 서류를 가지고 올라갔어야 했지만, 박물관 공사만큼은 저 혼자 올라가서 결재를 받았고, 국장스님이 동행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재와 관련된 어떠한 이의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일이 그렇듯이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가 책임질 수가 없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겠기에 저는 제가 책임지겠다고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종도 여러분에게 죄스러운 것은 지난해 문제가 발행해 사실을 규명하는 과정에서도 진실을 규명하는데 적극적으로 동참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함에도 '의리'와 '개인적 인연관계'에 얽매여 '내가 모든 책임을 지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겠다'는 생각만으로 사건의 진실이 왜곡되기도 하였습니다. 박물관 공사는 복잡한 업무 처리 과정을 겪어야만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이 일을 담당할 수가 없어서 수차례에 걸쳐서 인사 관련자에게 부서이동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거절당했습니다. 박물관 공사는 그 누구도 맡기 싫어하는 자리입니다. 비록 어쩔 수 없이 맡은 임무라 하더라도 종단을 위해 최선을 다했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습니다. 진실을 규명해 앞으로는 이러한 일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함에도 진실규명 과정에서 사사로운 인연을 앞세워 진실을 숨긴 것입니다. 이 또한 어떤한 변명으로도 용서받기 힘든 처신일 것입니다. 당시에는 종단의 어른 스님과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내가 희생하면 된다', '나 혼자 책임지면 모든 사람들이 편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좁은 생각과 행동이 오히려 진실을 밝혀 삼보정재를 아끼려는 종도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다시를 이러한 일이 종단에서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지난 잘못을 밝히며, 또한 종도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간절히 용서를 구합니다. 불기 2550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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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땅 2006-09-12 19:40:32
부처님의광명을 널리 비취는데 앞장서..@@@그저 밥그릇 챙기기....한심한...정치...정말 역겹네요..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구요 ~아~네~ 그러지요!..저도 요즘 먹고살기 힘드네요....!!

서글픈세상 2006-09-12 19:19:38
불기2550(2006)9월29일 오전10시 법장 대종사 열반1주기 추모다례 를 수덕사 에서 봉행합니다. 어찌하여 어른분들께서는 이러타할 부관참시 를 하듯 하는지...진정 이것이 존귀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의 높은뜻을 계승하고져 수행하는 우리들 의 모습인지..비록 미련한 중생이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끼며 부처님앞에 엎드려 참회를 올립니다.

탐,진,치 2006-09-12 03:37:11
자기자신이 진정 맑고 깨끗한 자라면 누구를 탓할수 있겠지요.
누구나 자신을 되돌아 살펴보면 삐딱한것을....누가누구를 탓하리요!
머뭇은것이 모 나무란다고............팟!

개밥그릇 2006-09-10 01:57:02
왜이리 세상이 무너졌는고 동방예의지국 이란말이 이제 그어디서 찿아 볼수 있겠느냐 민주주의민주주의 가정도 이웃간에사랑도 사회의질서도 스승도 제자도 지도자도 종교간에 아니 그속에서도 우리는 그무엇을 얻을수 있겠는가? 사랑을? 자비를? 온통 탐심과 성냄과 어리석음 뿐인것을.....!!!

거지왕초 2006-09-09 05:45:28
이나라의 미래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서누만....어디 하나 제대로 서 있는곳이 없으니...배가 고파 오는구먼...에이!~~구걸이나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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