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부장 원학 스님이 최근 호법부의 괴문서 조사 절차와 방식, 결과 발표 등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21일 <불교닷컴>과 한 전화통화에서 "호법부가 조사기관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승적 업무는 총무부 소관인데 호법부장이 승적상 잘잘못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호법부장, 기획실장 등이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괴문서를 통해 제기했던 자승 스님의 승적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한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스님은 "특히 호법부장이 승적 문제를 언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원학 스님은 "설사 그러한 조사를 거쳤다 하더라도 종단과 관련한 사항은 대변인인 기획실장이 발표했어야 한다"며 "호법부장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이어 "괴문서에서 제기한 스님은 아직 총무원장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개인'인데, 언제부터 호법부가 괴문서가 나돈다고 개인 스님의 신상문제까지 조사한 적이 있느냐"며 "종무원의 컴퓨터 하드웨어까지 압수한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원학 스님은 "절차에 있어서도 그런 일이 있으면 원장 스님에게 정식으로 보고하고 종무회의를 거쳐야 정상이다"며 "원장 스님에게 구도로만 보고하고, 총무부장인 나에게는 17일 기자회견 사실조차 말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학 스님은 <불교닷컴>과 통화에 앞서 이날 오전9시 박물관 내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전 종무원 조회에서 "호법부가 괴문서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위법 논란이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조회에서 "호법부의 직원대상 조사는 위법이다. 후보등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괴문서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호법부는 오전10시부터 교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호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