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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4개 종책모임이 특정후보를 지지하기로 연대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자리가 순수한 의도로 해석될 수 없는 측면이 있는게 아닌가. 사전선거운동으로 볼 수도 있지 않나.
선거를 치르는데 종법상 미비점이 많다. 미리 종도들이 종책을 받아보고 판단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 선거법으로는 그럴 수 없는 점이 있다. 종법상 미비점은 앞으로 보강해 나가겠다. 사전선거운동에 대한 규정도 매우 미비하다. 그러나 오늘 선언은 깨끗한 선거, 종단의 미래를 담보하는 선거를 치르자는 중앙종회의원들의 다짐 자리이므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선언으로 특정후보에 유리한게 없지 않나.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위해 종책모임이 연대를 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명서에 종법의 미비점에 대해 중앙종회의원으로서 사과와 약속이 포함되어야 하는것 아닌가.
현 총무원장선거법이 미비하다는 것은 대부분의 종도들이 공감하고 있고, 중앙종회의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중앙종회에서 수차례 선거법을 보완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3월 종회에서도 선거법개정안이 상정됐으나 안타깝게도 통과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논의 자체를 중단한 것이 아니고 종회에서 계속 논의와 토론을 통해 개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선언문에 흑색선전 비방선거에 대한 근절 의지를 여러 차례 담았는데, 최근 유포된 괴문서에 대한 처리나 입장은.
괴문서 악습은 종단과 불교를 망치는 것이다. 최근 괴문서에 대한 조사가 호법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괴문서 내용에 대한 판단도 종무회의에서 이뤄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알고 있고, 오늘 총무분과위원회 회의에서 총무원의 입장을 보고받을 계획이다. 근거없는 괴문서는 제살깍아먹기이고 종교집단인 승가에서 괴문서와 흑색선전으로 선거를 한다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흑색선거, 비방선거는 어떤 식으로든 근절해야 한다. 지난번 괴문서를 보면서 종회의원들이 우리부터 깨끗한 선거를 다짐하고 공정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앞으로 또 괴문서가 유포되고 비방선거로 흐른다면 특별위원회를 설치 가동시켜서라도 근절시키겠다.
=선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종회인데, 종회의 4개 종책모임의 연대가 종책연대로도 이어지는 것인가.
오늘 선언은 정치적인 행보가 아니다. 흑색, 비방선거는 해종을 넘어 종단과 불교를 망가뜨리는 행위이므로 이를 바로잡자는 순수한 애종심이 발로로 이해해달라. 언젠가는 종책연대로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정치모임 이전의 다짐이다. 종책모임의 연대는 이 자리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총무원장 선거까지 다양한 의견과 종책을 수렴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후보자들이 종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앙종회가 ,종도나 불교단체, 언론, 재야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반영할 수 있다고 본다. 종단과 불교 미래를 위해 필요한 종책이라면 중앙종회는 이를 수용해야 한다.
=중앙종회 차원에서 각 후보 진영에 종책을 전달하겠다는 뜻인가.
그렇다.
=선거와 관련한 의지 표현이라면 중앙종회를 열 수도 있지 않았나. 실제 종회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총무원 집행부의 선거중립과 관련해 총무원장의 강한 의지가 있고 집행부도 이에 대한 다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선거중립을 수차례 강조했으므로 흔들림 없을 것으로 본다. 총무원장이 중립의지를 강하게 내보이고 있고 집행부도 중립 지키겠다는데 지켜보는 과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나 앞으로 중립성을 훼손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면 중앙종회를 열어 책임을 물을 것이다.
=4개 종책모임의 연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세몰이로 보면 종단정치의 후퇴로 이어지는거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4개 종책모임의 연대는 정치적 사안이지만, 청정선거 선언은 정치적 행보가 아니다. 그간 선거를 통해 나타난 부정적 요소를 척결하자는 중앙종회의원들의 다짐을 선언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것이 종단내 선거문화를 바꾸는, 생산적인 불교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