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33대 총무원장 선거를 36일 앞둔 16일 후보로 거론되는 자승 스님과 각 계파별 수뇌부들이 모임을 갖고 연대에 합의했다.
무량 무차 보림 화엄회 등 4자연대에 이날 금강회를 비롯한 무당파까지 참석 '5자연대'로 외연이 확대됐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자승 스님은 계판간 합의에 따라 빠르면 이달말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합에는 보선, 선각, 성직, 영담, 영배, 원담, 자승, 종상, 정묵, 지홍, 태연, 향적 스님(가나다순) 등 12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원담 스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종회의장 보선 스님은 개인자격으로 참석했다.
이로써 5자연대에 동의하지 않은 중앙종회의원들은 당초 금강회에서 탈퇴한 일부 의원들과 현응 스님 등 무당파 가운데 극히 일부이다. 실제 15일 열린 무량회 모임에서 월정사 소속의 ㅈ스님 등에 대해서는 당론에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묵인이 있었다고 한다.
스님들은 이날 회의 결과를 각 종책모임에서 설명해 동의를 구한 뒤 오는 23일 최종 회동, 선대위 발족 준비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또 23일 회동 결과를 바탕으로 후보자를 최종 선택해 이달말께 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한다는 입장이다. 후보로는 전 종회의장 자승 스님이 유력하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스님들은 추석연휴를 지낸 뒤 선대위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선거 채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 참석자는 "오늘 참석자들 가운데 개인자격으로 참석한 일부 스님을 제외하고는 모두 각 계파의 공동대표들인 만큼 합의는 존종될 것이다"며 "선대본부 대변인으로는 종호 스님과 지현 스님이 각각 내정되거나 추천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는 "선거에 공조한다는 원칙론에 합의한 것이다"며 "얘기의 초점은 주로 네거티브선거를 방지해 청정 및 공명선거를 실현하는 방안에 관한 것이었고,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중앙종회 청정선거 선언문 내용에 대해서 검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