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물밑에서 맴돌던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지거나 본격적인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종하스님을 비롯, 도영 월서 자승 정념 스님 등이 잰걸음하고 있다. 종하 스님이 실질적인 기폭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원로의원 종하 스님이다. 스님은 7일 낮12시 서울 관음사에서 일간지와 불교계 기자들을 초청, 간담회를 가졌다.
스님은 이 자리에서 발로참회를 통한 대화합으로 청정한 조계종, 투명화로 유무형의 삼보정재 가치 높이기, 인류미래와 역사를 일구는 한국불교 등 3대 기조를 천명했다.
스님은 "다만 청정하고 공명한 선거를 지향하며, 개혁·화합·행정력·청정성·위상 면에서 출중한 분이 후보로 나선다면 사퇴할 것이다" 며 "금권과 파벌 등 구태에 의한 선거를 철저히 배척하겠다"고 밝혔다.
전 포교원장 도영 스님은 최근 여러 본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출마를 언급했다.
스님은 불국사 통도사 등에서 주지 스님들에게 출마의사를 밝혔다. 도영 스님의 한 측근은 "아마도 도영 스님이 출마하게 되면 대흥사, 화엄사, 불국사, 금산사, 법주사, 해인사 등으로부터 골고루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출마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통도사 주지 정우 스님은 불교방송 이사회에 참석 "도영 스님이 출마를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엄사 금산사 대흥사 등이 쉽게 표를 줄 지는 미지수라는 게 관련 사찰이나 종단 안팎의 분석이다.
전 호계원장 월서 스님은 한 때 종하 스님과 공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종하 스님이 7일 단독으로 출마를 선언함에따라 향후 어떠한 입장을 견지할 지 예측하기 어렵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오는 15일부터 3박4일동안 일행 70여명과 함께 백두산에 오른다. 스님은 백두산 등정을 마치고 귀국해 출마 여부에 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념 스님은 최근 해인승가대, 동대석림동문회, 중앙승가대동문회 등과 공동으로 후보자 검증을 위한 종책토론회를 제안했으나 종단 안팎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
전 종회의장 자승 스님은 9월말에서 10초 출마 여부를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엄회와 무차회가 주축이 돼 광범위한 지지 세력을 확보한 자승 스님은 출마선언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현행법에는 선거 10일전부터 3일동안 후보자 등록을 받도록 돼 있어 선거 일주일 전이 되어야 모든 후보들이 공식적으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