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가오는데 국가와 사회 그리고 중생의 과실은 아직도 여물어 감을 주저하기만 합니다.
우선 대통령께 한마디 합니다. 국민은 변화를 바라는데 어제의 무색무취한 정부인사의 단행으로 국민저변의 마음에는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 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정 대통령의 곁에는 이다지도 참모가 없는지 안타까운 생각입니다.
지금 조계종은 총무원장 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두고 온갖 개그가 난무 합니다. 기왕이면 ‘금’이 좋은데 ‘은’이 값이 나간다고들 떠듭니다.
교육기관을 앞장세우며, 한편에서는 대타로 허수아비 쇼를 준비한다는 코미디 대본도 입수가 됩니다.이 눈치 저 눈치 보느냐고 안구가 반짝거리는 유명한 스님들도 계신다니 이게 뭡니까?
60년대 이후 줄잡아서 50여 만 명 이상이 출가했고 그 반 이상이 다시나갔다 합니다.
문제는 조계종의 행정체계가 자리 잡은 현 시대에 신분상 하자나, 해행에 무능한 스님이 최고의 자리인 종정, 원로의원,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부장, 본사주지, 동국대학교와 불교방송 이사장, 중요 사찰의 주지소임이 안 됨은 너무나 지당합니다.
그렇다면 원효를 어찌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가능합니다. 원효를 잘은 모르나, 그를 위한 변명을 한번 합니다. 원효는 불교나 부처님도, 돈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전통이나 정통성의 굴레를 벗어 던졌습니다.
요석 공주와의 사이에 설총을 낳았으나 딱 한번이었습니다. 백주에 사람들 앞에서 손으로 물고기를 잡아서 씹어 먹고 강물에 힘차게 오줌도 누었으나 딱 한번 그랬습니다. 천민에게 오만하지 않았으며, 왕권의 권력 앞에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서로 앞장서서 정권에 줄 대려 하는 현실이니 기분이 더럽습니다.원효는 근기에 따라서 부처를 살리고 죽이기도, 경전을 제대로 말하기도 태워버리기도 했다 들었습니다. 나무아미타불이라는 방편으로 중생의 마음을 보듬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원효를 존경하고 나아가 두려워하기까지 했습니다. 원효는 우주도 대단치 않게 여겼으며, 그러나 또 아름답게 여겼다 하지요?
스스로를 소성거사라 칭한 원효가 직책을 탐한 적이 있었던가요? 원효는 스스로 파계승임을 자처 했으니 이것이 후대를 위한 가르침이 아닐까 합니다.
이 가을 조계종은 계절을 잊었습니다. 과수나무에 잘 익은 과일은 안보이고 낙과만 만상입니다. 왜 총무원장을 하려할까요? 총무원장에 나서려는 분들께 단호하게 한마디 합니다.
진정으로 불교와 조계종을 염려하고 위한다면 ‘총무원장을 하려는 분은 개혁을 진행 하다가, 기득의 혁신반대파에 맞아 죽을 각오’가 돼있어야 합니다. 00스님! 종단혁신에 목숨을 담보할 자신 없으면 그냥 그대로 사세요.
‘H’ 스님도 제 의견에 동의하시지요? 조계종의 큰 선거를 앞 둔 지금 회자되는 이런저런 말들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만일에 사실이라면 이미 조계종은 불쌍한 처지의 애처로운 존재로 전락했다는 증거의 현실이니 어찌해야 하는지요?
절 집에 들어와 탁좌밥이나 축낸 제 처지가 불쌍합니다. 훌륭한 지도자는 여론을 주도하고, 나쁜 지도자는 여론을 오도(誤導)하고, 어리석은 지도자는 여론을 추종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플루귀신’이여 쇠머리에 칼 꽂은 곳으로 썩 물러가라!!!
/不進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