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신을 만화로 그릴 권리가 있다’
‘우리는 신을 만화로 그릴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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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2.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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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풍자에 대해 아랍권 반발


이슬람 창시자인 마호메트는 과연 신성 불가침의 존재인가.
덴마크 일간지 질란츠 포스텐이 지난해 9월 게재한 풍자 만화 파문이 표현의 자유냐, 신성 모독이냐는 논란으로 비화하면서 유럽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파문의 당사자인 질란츠 포스텐과 덴마크 총리는 사과 성명을 내며 분노한 아랍권의 진화에 나섰지만 상당수 서방 언론은 오히려 “신도 풍자할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맞불을 놓으며 문제를 확산시키고 나선 것이다.

프랑스의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1일 ‘우리는 신을 만화로 그릴 권리가 있다’는 제목과 함께 불교와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신들이 구름 위에 함께 있는 만평을 게재했다. 만화에는 기독교신이 ‘마호메트, 불평하지 마시오. 우리도 모두 만화로 그려졌잖소’라고 말하는 모습(상단 그림)도 담았다.

이 신문은 “정교가 분리된 사회에서는 종교적 독단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만평을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마호메트도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아랍권 반발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지나친 종교적 독단주의와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독일의 유력지 디 벨트는 “가장 신성한 대상에 대해서도 풍자할 수 있다는 점은 타협할 수 없는 우리 문화의 핵심 전통”이라며 문제가 된 풍자 만화를 실은 데 이어 사설을 통해해서 무슬림이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와 스페인의 엘 페리오디코, 네델란드의 볼크스크란크도 문제의 만화를 실으며 마호메트풍자는 신성 모독과는 별개로 표현의 자료임을 강조했다. 유럽 언론들이 이슬람의 교조적 신비주의에 융단폭격을 가하는 꼴이다.

독일의 슈피켈 인터넷판은 1989년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를 예로 들면서 이번 사태를 언론의 자유와 전체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충돌로 진단했다.

이슬람권은 강력히 반발했다. 프랑스이슬람종교평의회(CFCM)는 서방 언론의 잇따른 만평 게재를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풍자 만화에서 마호메트 머리에 도화선에 불이 붙은 폭탄을 그려넣은 것(오른쪽)은 이슬람교와 테러를 연관시킨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독일 내 터키공동체의 지도자인 부르한 케시치는 “서구 신문들이 이슬람교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격하시켰다”고 흥분했다. 아랍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프랑스 수아르측은 이번 만평 게재의 책임을 물어 자크 르프랑 최고 편집책임자를 해고했다.

이번 만화 파문으로 아랍권에서 덴마크 제품 불매 운동이 벌어져 모두 5,50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시리아는 코펜하겐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했다. 리비아는 대사관을 폐쇄해 만평사태가 경제ㆍ외교전으로 비화할 조짐마저 보인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 기사제공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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