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노조 간부 부인 '자살'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쌍용자동차 노조 간부 부인이 평택공장 내 공권력 투입에 항의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일 오후 12시30분쯤 쌍용차 노조 이재진 정책부장의 부인 박정윤 씨가 경기도 안성시 자택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것을 시어머니가 발견,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사망했다.

노조 관계자와 경찰에 따르면 부인 박 씨는 친정어머니와 4살, 2살된 두 아들이 간식거리를 사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쌍용차 노조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긴급입장을 내고 "사측이 파업대오를 깨기 위해 조합원의 아내와 자녀, 그리고 노부모까지 회유와 협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측은 "그 결과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대부분의 조합원 가족들은 사측의 손배가압류, 고소고발 등 협박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현장에서 우울증 치료제가 발견됐다"면서 "7개월 전에 둘째 아들을 출산한 뒤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편이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우울증세가 심해져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씨의 자살이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심적부담인지 출산 후 우울증 때문인지 사인을 둘러싸고 양측의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현재 경찰은 쌍용차 도장 공장 100여m 앞에서 노조측과 대치 중이며, 사측 2800여명의 임직원은 본관공장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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