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亂奴欺主 衰運鬼弄人"
"世亂奴欺主 衰運鬼弄人"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5.06 17: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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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 법전 대종사 하안거 결제법어 "조주탐수 까닭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법전 대종사는 불기 2553년 하안거 결제일(9일)을 맞아 6일 결제법어를 내렸다.

법전 대종사는 조주선사와 수유화상의 문답을 예로 들며 ‘조주탐수(趙州探水)’ 공안의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를 화두삼아 안거동안 열심히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공안을 언급한 뒤 "세상이 어지러우니 하인이 주인을 속이고, 운이 쇠퇴하니 귀신이 사람을 농락하는 구나"라는 선시로 법어를 갈무리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번 하안거에는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2,200여 명의 사부대중등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스님들은 8일 저녁 사찰에 모여 용상방을 작성한 다음 9일 법회에서 방장 스님 등의 법어를 시작으로 이번 안거를 시작, 9월 3일 해제한다.

총무원측은 "종단은 지난 동안거에 이어 이번에도 ‘결계와 포살’을 실시한다"며 "입제일인 9일까지 종단 스님들은 소속 교구본사에 결계신고를 하게 되며, 안거 기간 중에는 본사별로 전체 대중이 참가한 가운데 포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종정예하 도림법전 대종사 기축년 하안거 결제법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조주스님께서 수유(茱萸)화상의 방에 올라가 주장자를 짚고서 왔다 갔다 하니 수유화상이 말했습니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것입니까?”
선사가 말했습니다.
“물깊이를 더듬습니다.”
화상이 말했습니다.
“여기에는 한 방울의 물도 없거늘 무엇을 더듬는다는 말입니까?”
이에 선사가 주장자를 벽에 기대놓고서 내려가 버렸습니다.

수유화상은 조주스님과 함께 남전선사의 법을 이었습니다. 수유화상은 만 가지 계략과 천리의 위풍이 있어서 활시위에 화살을 먹이고서 조주를 만나기를 희망했습니다. 조주선사 역시 삶과 죽음의 경지에 드나들면서 진을 치고 기를 달고 활과 화살을 갖추고 천하를 휩쓸면서 백 걸음 밖의 버들잎을 떨어뜨리고 천 길 위의 기러기를 떨어뜨려 백발백중 실수한 일이 없습니다. 수유와 조주가 서로 이미 그런 솜씨가 있기에 본분작가끼리 서로 알아보고서 조주선사가 찾아간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눈 대화가 ‘조주탐수(趙州探水)’ 공안의 전말입니다.

방안에서 물깊이를 재고 있는 뜬금없는 조주선사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고 수유화상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자 조주선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주장자를 벽에 기대놓은 채 방을 나가버렸습니다.
이 법문의 깊은 뜻이 어디에 있는지 이번 하안거 한철동안 잘 참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란노기주(世亂奴欺主)요
쇠운귀농인(衰運鬼弄人)이로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하인이 주인을 속이고
운이 쇠퇴하니 귀신이 사람을 농락하는구나.

불기2553(2009)년 하안거 결제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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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헴 2009-05-09 19:12:35
이게 뭔 개소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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