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나
청와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나
  • 이혜조 기자
  • 승인 2009.03.18 14:41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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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김 여사, 불필스님과 오찬…'성철스님 딸 광고할 일인가'
▲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8일 낮 불필(不必) 스님(왼쪽) 을 청와대로 초청, 공양을 함께 하며 환담하고 있다.ⓒ청와대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8일 낮 불필(不必)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 공양을 함께 했다.

1937년생인 불필 스님은 지난 93년 열반한 성철 스님의 딸이다. 오찬 소식은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의 보도로 삽시간에 인터넷에 퍼졌다.

청와대측은 이 대통령이 성철 스님을 존경해 왔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자로서 어딘지 모르게 모순과 비애를 느낀다. 비록 출가 전의 일이라지만 성철 스님이 결혼해 자식을 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만천하에 공개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1962년 통합종단 출범을 전후해 비구와 대처의 치열한 논쟁과 정화를 거쳐 탄생한 조계종단은 '청정비구'를 지향한다.그런 조계종의 대표적인 노스님이 성철 스님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오찬 의미에 대해 "불필 스님이 그간 세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김 여사와 불필스님이 깊은 인연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불필스님 사이에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이 대통령이 평소 성철스님을 존경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에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사범학교 졸업 후 스무살되던 57년 4월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니계를 수지한 불필 스님은 61년 3월 통도사에서 비구니계를 수지했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정식 비구니계를 받은 뒤 경북 문경 대승사 묘적암, 경남 합천 해인사 국일암, 지리산 도솔암 등을 두루 거치며 수행했고, 현재 해인사 금강굴에 머물고 있다.

불필이라는 법명은 `필요 없는 딸'이라는 의미로, 성철스님이 출가 후 출생한 딸에게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불자이거나 불교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성철 스님과 일가족의 행위가 석가모니 부처님의 그것과 닮았다는 점에서 칭송의 대상으로 삼는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출가하기 전에 가비라 성의 태자였다. 그 시절 야수다라비라는 아내가 있었다. 석가모니가 출가했을 때 야수다라비는 수태 중이었다. 출가한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이룬 부처가 되어 다시 가비라성에 갔을 때에야 비로소 자신의 아들을 볼 수 있었다.

부처님 아들의 이름은 '라훌라' 였다. 라훌라는 장애라는 뜻이다. 성도를 이루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부인과 아들은 나란히 부처님께 귀의했다. 부처님께 귀의한 그들은 부처님의 법을 따라야 했기 때문에 거친 음식과 거친 옷을 견뎌야 했다.그러나 풍족한 왕국 생활만을 하던 라훌라에게 그런 생활이 쉬울 리 없었다.

▲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18일 낮 불필(不必) 스님을 청와대로 초청, 공양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청와대

성철 스님 출가 후 부인은 석남사로 출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딸인 불필 스님도 인홍 스님의 상좌로 출가해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았다. 부유하게 살던 부인과 딸은 어렵고 힘든 대중살이를 곱씹으며 오롯이 불교에 귀의했다는 점에서 흡사 석가모니 부처의 삶과 닮았다.

그러나 이런한 내용을 모르는 이들에게 청와대의 이번 행위는 "성철 스님이 딸을 낳았다"는데 초점이 몰리게할 우려도 높다. 비구니회를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종단의 직책을 맡고있지도 않은 불필 스님을 청와대에서 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언론에 흘렀는지 아무리 우호적으로 생각해도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이 대통령은 평소에도 입적한 전 총무원장 법장 스님을 존경한다며 휴가 때 법장 스님 책을 즐겨읽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 총무원장이 종단을 통리하는 상황에서 전 총무원장을 자주 들먹이는 이 대통령의 처신도 불자로서는 마뜩잖았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불교닷컴>과 전화통화에서 "대변인 등이 권유해 일어진 일이며, 불교를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총무원 관계자는 "누가 주선했는지는 모르지만 기획실 등이 직접 나서서 한 일은 아니다. 우리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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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 2009-03-26 17:43:33
짜집기닷컴의로바꿔바꿔짜집기얼마나이름좋냐`그래야유지되지`경제도힘든데

비겁자 2009-03-20 10:21:35
영배를 즉각 교과부에 고발조치하라.
영담을 불교방송사장에서 영배의 제 위법행위에 묵인방조해온 혐의에 조사하여 응분의 처벌벌을 그간 봐준 많은 형사사건과 함께 의법조치를 하여 봐주기를 더이상 하지마라.

MB에게 불만이 있다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비바람을 맞고 초연히 가라. 괜히 성철과 불필을 걸고 넘어지려 하지말라

밑에 로마냥반 2009-03-19 21:31:55
로마가서 살던가..
작년 기억이 안나는감?

로마 2009-03-19 12:20:00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다. 순리대로 서로 맞추며 노력할일이지, 사사건건 트집만 일부러 찾으려는, 일부 불교언론이 참 너무나도 엄청나게 치욕스럽다.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다. 종교가 다르지만 각자의 종교를 서로 존중해주며, 화합하는 모습을 모든 불교인들은 간절히 바랄것이다.

여우놀음 2009-03-19 12:07:01
연로하신 스님을 청화대를 방문한것도 그렇치만 그것을 주선한 생각없는 젊은ㄴ 은 참으로 한심 한심이구나 여우놀음에 춤추는 꼴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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