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환경연대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불교환경연대에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 法應
  • 승인 2009.02.25 10:37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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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년의 성과와 한계…자성 바탕으로 새 구상 절실
▲ 경상권 모 본사의 하수구.
몇 해 전 광주비엔날레 주제어가 ‘멈춤(PAUSE·止)'이었다. 각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바가 다르겠으나 신선하면서도 충격적인 주제어임이 분명하다. 우주 삼라만상이 상시 움직임(動)의 주체임에 ‘멈춤’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주 운동에 대한 인간만이 가능한 ’거역‘일 수 있다.

이 ‘멈춤’이 인간에 의해 자행되는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는, 지구 에너지를 다소나마 아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의 주제어이기도 하다. 인간이 지나치게 움직이기에 환경이나 스스로를 부수고 있다.

지리산 살리기에서부터 시작된 ‘불교환경운동’이 어언 10여년에 이른다. 그 동안 유무형의 성과와 더불어 내부의 문제도 쌓여 왔다. <불교환경연대>의 내적 창립 취지는 불교의 지나친 상업화에 따른 반환경적 요소의 제거였다. 이와 더불어 백두대간을 중심한 한반도 자연생태계 파괴의 저지와 복원이었다. 이러한 차원에서 백두대간 한북정맥 북한산국립공원 살리기 운동 등 굵직한 환경문제를 다룬 것이다.

창립멤버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불교환경운동 주체의 이념과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실성, 정체성이 희석되어가고 있다는 지점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에 대한 반환경성의 지적은 당연하나 이론 실체적인 접근이 안 되고 있다.

▲ 충주시 창동 마애불입상. 현재 충주호반 절벽에 있다. 높이 4m, 고려시대. 본디 야산 중턱에 있던 절터의 불상이었는데, 충주호가 생기면서 절벽 아래쪽이 물에 잠기는 처지가 되었다. 사대강 개발에 따른 불교역사유적지에 대한 조사가 속히 이루어 져야 한다.
불교환경운동은 가슴도 중요하나 부처님 사상에 입각한 냉철한 머리를 요구한다. 상임대표 수경 스님의 삼보일배나 오체투지가 가슴이라면, 경부운하나 4대강 개발, 명산 케이블카 문제, 경상 강원권의 물 고갈이 과연 자연적인 것에 한정된 것인지에 대한 문제점들을 마치 경전의 전개와도 같이 논리적이며 합리적으로 위정자들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근래는 ‘빈 그릇 운동’이 잠잠하다. 필자는 처음부터 이 운동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핵심은 음식물을 먹을 만큼만 상에 올리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궁극적 목적으로 설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음식점마다 먹을 만큼만 내도록 하는 법적장치의 제도화와 더불어 요식업자를 이해 설득시켜야 했다. 빈 그릇 운동에 정부나 국회의원, 요식업자들을 발 벗고 나서게 하지 못했음이 이 운동의 한계성이다.

불교환경연대의 성과 중 하나가 물량위주의 대형 불사에 대한 각성이었다. 초기는 가시적 성과도 있었으나 근래는 사찰에 대한 쓴 소리가 전혀 없다. 한 사례를 지적하면 전국사찰의 주방에서 쏟아지는 오폐수가 명산 계곡을 오염시키고 있음에도 외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몇몇 본사와 서울 근교의 사찰주방 하수구와 연결된 계곡을 점검한바 한마디로 시궁창이다.

정화조를 설치하든가 세제사용을 삼가고 쓰레기와 오폐수의 생산을 줄여야 한다. 철저한 분리수거를 통한 쓰레기와 오폐수의 인위적 하산이 이루어 져야한다. 아니면 불자들에게 발우와 같은 각자만의 단출한 식기 지참 운동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불교환경운동을 비롯한 모든 운동의 시종은 의식의 변화와 시스템정비에 있다. 냉철한 지적과 대안을 외면한 명분 잇기에 한정된 운동은 생명력을 삼제한다. 지금 정도에서 불교환경연대의 대대적인 내적 수술을 가할 필요가 있다. 불교환경운동이 바람직하지 않게 ‘멈춤’에 멈추고 있다.

/ 法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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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09-03-01 23:31:30
심지어는 산중 절에서도 엄청 들이붓는 세제보면 기가 막힙니다... 이것만은 고쳐야 합니다.

환경은 2009-02-26 09:42:52
말로만 하지말고, 직접 실천해봅시다.

다시 한 번 2009-02-25 21:54:35
근래는 ‘빈 그릇 운동’이 잠잠하다. 필자는 처음부터 이 운동에 부정적 입장이었다. 핵심은 음식물을 먹을 만큼만 상에 올리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궁극적 목적으로 설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음식점마다 먹을 만큼만 내도록 하는 법적장치의 제도화와 더불어 요식업자를 이해 설득시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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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단체가 요식업자의 상행위의 시스템을 강제할 만한 수단이 있습니까?
너무 뜬금없는 비판인 거 같군요.

빈그릇 운동은 먹을거리의 낭비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
그 절약을 통해 얻어진 잉여금을 지구촌의 굶주린 사람을 돕자는 취지입니다.
이건 개인의 각성을 통해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인데
느닷없이 엉뚱한 비유를 통해 비판하는 건 본질을 호도한 것이라 봅니다.

이런 허술한 대안으로 비판하다보니 엉뚱한 댓글이 달리는 것이죠.
탄탄한 대안과 근거를 갖고 독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는 비판을 해주세요.
요즘 닷컴 法應님의 글은 행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금강화 2009-02-25 13:31:46
10년을 정리하면서 자기성찰을 한다는것은 좋은 일인거 같아요. 존경합니다 스님!!!

신장 2009-02-25 11:27:07
불교인으로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환경문제를 돈으로 바꿔먹고, 해인사 건물 몇채 지은 것은 전국민에게 두고두고 부끄러운 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20억 원을 복원시켜(철환당이 가져간 7억 원도 보태서) 불교의 수행환경과 대한민국의 생태환경 사업에 사용해야 한다. 불교환경연대가 먼저 이 돈부터 명징하게 메스를 들이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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