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경제 일조·국민 마음 치유나서야
불교, 경제 일조·국민 마음 치유나서야
  •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 승인 2009.02.13 15: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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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난국에 불교지도자가 할일은 ‘제대로 된 계획과 실행’
불교는 ‘보시(布施 )의 종교’라 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모든 차별이 사라진 불이(不二)의 세계, 즉 인간 본연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이며 결과를 말합니다.

금강경에선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라 하여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 이는 무주상보시를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베풀었다’고 하는 자만이 없이 온전히 자비스러운 마음에서 나누는 보시를 뜻합니다.

이러한 보시는 ‘대지도론’에 와서 발전된 양상을 보입니다. 보시를 법시(法施)·재시(財施)·무외시(無畏施)로 분류하며, 법시는 부처님의 말씀을 전함을, 재시는 물질적인 것을 남에게 베품을, 무외시는 타인에게 정신적 불안이나 공포를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9년 대한민국은 실업자 급증 등 총체적 난국에 처해 있습니다. 얼마 전 법정 스님은 “요즘 우리 경제에 불어 닥친 위기에 불교도 고통 분담하는 차원에서 불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불교닷컴>이 보도한바 있습니다.

금융대란은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심과 사회의 제어 및 보시 기능의 부재가 그 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기에 이 어려운 때, 불교지도자들이 바쁘게 움직였으면 합니다.

우선 기업과 부자들의 유휴자금(遊休資金)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지금처럼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때, 전체인구 대비 불과 몇 %의 부자들이 지하실 금고에 쌓아놓은 돈을 세상에 풀도록 불교지도자들이 종용해야 합니다. 빠른 자금의 회전이 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임을 부정하지 못합니다.

가진 자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푸는 것보다 더 좋은 보시행은 없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공장의 생산설비들이 중단 없이 돌아가서 내수가 증진되고, 고용이 늘어 실업이 해결되며, 나아가 세계경제가 회생함에 일조하게 됩니다. 지도층이 지혜를 짜서 잠자는 돈을 깨워서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에 서둘러야 합니다.

언젠가 경제침체와 중산층의 몰락으로 각종 범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 지적한바 있습니다.
이 역시 부처님의 가르침인 무재칠시(無財七施)로서 치유가 가능합니다. 무재칠시의 개념을 조금만 적용 했어도 ‘용산참사’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무재칠시란, ▶안시(眼施),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 ▶화안열색시(和顔悅色施),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 ▶언사시(言辭施),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신시(身施), 예의 바르게 친절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것 ▶심시(心施),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것 ▶상좌시(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방사시(房舍施), 사람을 방에 재워주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정치인, 공무원을 비롯한 공인들이 솔선해야 할 실천덕목입니다.

2009년의 대한민국은 깊은 병 중에 있습니다. 불교가 경제를 살림에 일조하고, 상처받고 외로운 국민의 마음을 아우르고 치유하는 일에 주저해선 안 됩니다. 얼마 후 불교지도자들이 대통령초청 국가를 위한 법회를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법회가 법회다우려면 어려운 시기에 불교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궁리하여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법회를 통하여 모은 마음들이 궁극적으로 실천을 지향해야만 참다운 국가를 위한 법회였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대상황이 물질적으로 풍요하던 빈곤하던, 보시는 일상이어야 합니다. 불교는 높은 자와 낮은 자,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잘생긴 자와 못생긴 자 차별 없이 모두가 일심(一心)이며 일체(一體)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 본분사가 아닐까 합니다.

/ 法應(불교사회정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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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2009-02-13 15:39:23
금강경에선 ‘어법 응무소주 행어보시(於法 應無所住 行於布施)’라 하여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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