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스님 성전] 별은 여전히 꿈을 남긴다
[미소스님 성전] 별은 여전히 꿈을 남긴다
  • 김영태
  • 승인 2006.12.1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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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어디에선가
그가 저 별을 보고 있고
나도 저 별을 보고 있으면
저 별에서 서로 만나는 것은 아닐까

지금 내가 바라보는 저 별을
어디에선가 그도 보고 있다면
저 별에서 우리 만나는 것은 아닐까.

별을 보고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리운 얼굴을 하나씩 호명해 본다. 아득히 먼 거리에 있어도 마음으로 바라보면 그 거리는 거리가 아니다. 별을 매개로 메워질 수 있는 거리에 그리운 사람과 나는 있을 뿐이다. 그리운 사람은 그 그리움으로 언제나 함께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한 떨어져 있음은 그대의 마음에 내가 없는 것이고 내 마음 속에 그대가 없는 것이다. 마음에 없는 사람은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과 같다. 나는 내 마음 속의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았다. 그들은 내게 아득히 먼 거리에 있어도 그들은 언제나 내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다.

살아가면서 하나 배운 것이 있다. 그것은 시간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기도 하다. 세상에는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눈으로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많은 것들도 마음으로는 얼마든지 보거나 만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이제 이 세상에 없는 부모님의 마음과 모습도 나는 즐거운 마음으로 만날 수가 있게 되었다. 아득히 먼 거리와 오랜 시간이 지난 곳에 그들이 계시지만 나는 그 거리와 시간을 넘어 그들을 만나고는 한다. 그리고 그리운 이들과의 만남도 나는 마음을 통해서 언제든지 가지고는 한다. 눈을 한번 감았다 뜨는 것으로 그리운 이들은 내게 아주 밝은 모습으로 다가 오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우주 보다 넓다. 그 마음 속에는 담지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마음은 때로 겨자씨 보다도 작다. 바늘 하나 설 자리가 없는 것이 우리들의 마음이다. 별을 바라보며 서로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은 우주 보다 넓은 마음이다.
그 마음 속에는 거리도 시간도 스스로 의미를 상실한다.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이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의 마음이다. 그 마음은 아름답다. 그러나 겨자씨 보다 작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그냥 고립 되어 있을 뿐이다. 누구를 그리워할 마음도 누구를 사랑할 마음도 그에게는 없다. 오직 자기만이 있을 뿐이다. 그 마음은 별이 뜨지 않는 어둠의 마음이다. 사랑과 아름다움은 그렇게 넓은 마음의 것이다.

눈을 감고 다시 시의 한 구절을 읊어 본다. “지금 어디에선가 그가 저 별을 보고 있고 나도 저 별을 보고 있으면 저 별에서 서로 만나는 것은 아닐까” 별은 마음이다. 그것도 그리움이 가득 고인 아름다운 마음일 것만 같다. 어려서는 별에 꿈을 담았고 지금은 마음에 별을 담는다. 별은 내게 꿈과 동의어이다. 별을 보며 내 마음 속에 아직 그리운 이들이 얼굴을 떠 올린다. 그들이 별이 되어 내 마음 속에 반짝이며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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