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단체·불자, “서의현 전 원장 방장 추대 부결” 요구
불교단체·불자, “서의현 전 원장 방장 추대 부결” 요구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3.03.2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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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불교단체 관계자와 불자들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창윤.



3월 29일 임시회를 개원하는 조계종 중앙종회가 1994년 조계종 개혁 때 멸빈됐던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교시민사회와 불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인준될 경우 향후 적극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와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 민주노조, 칠송회,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시민단체와 불자들은 3월 27일 낮 12시 조계사 우정국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994년 3월 30일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을 가결시킨 치욕의 역사가 2023년 3월 29일 중앙종회에서 반복되려고 한다”며,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방장 추대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23년 현재 종단 지도부는 종도의 목소리에 귀 닫고, 시대적 요구를 눈 감아버린 채 1994년 이전 서의현 체제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94년 종단 개혁은 출재가가 함께 참여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한국불교의 역사적 사건”이자, “비민주적 권위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불교의 자주성과 승가공동체의 회복, 대중공의에 의한 종단 운영, 불교교단의 사회적 책무 실천에 대한 한국불교의 대내외적 천명”이었지만, “종단 개혁은 잊혀가고 있고, 잊고 싶은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상징인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화려한 부활 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호계원이 공권정지 3년으로 감경한 것에 대해 △총무원의 호계원 재심 판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무효화 조치 유지 △중앙종회의 멸빈제도와 사법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사면복권제도의 법제화 △재심결정에 대한 호계원의 성찰과 참회 등 사부대중이 공론을 모아 합의한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엎어졌고, 종도에게 한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는 것이다.

“종헌·종법을 부정하고, 종도들의 합의를 무시하고, 오로지 정치적 이해와 거래, 야합만이 난무하는 당동벌이의 정략만이 존재한다”고 성토한 불교시민단체와 불자들은 “이번 종회에서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인준한다면 이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의원 등 종단 지도자들에게 “소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부대중으로부터 종권을 위임받은 수권자로서 종도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시대를 읽고 앞날을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그 첫걸음으로 서의현 전 원장의 방장 추대를 부결 시킬 것”을 촉구했다.



참여 단체와 불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중앙종회에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사진 이창윤.
기자회견에 참석한 불교단체 관계자와 불자들이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이창윤.

3월 29일 임시회를 개원하는 조계종 중앙종회가 1994년 조계종 개혁 때 멸빈됐던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교시민사회와 불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인준될 경우 향후 적극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와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 민주노조, 칠송회, 신대승네트워크 등 불교시민단체와 불자들은 3월 27일 낮 12시 조계사 우정국공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994년 3월 30일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을 가결시킨 치욕의 역사가 2023년 3월 29일 중앙종회에서 반복되려고 한다”며,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방장 추대를 결단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2023년 현재 종단 지도부는 종도의 목소리에 귀 닫고, 시대적 요구를 눈 감아버린 채 1994년 이전 서의현 체제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994년 종단 개혁은 출재가가 함께 참여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한국불교의 역사적 사건”이자, “비민주적 권위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불교의 자주성과 승가공동체의 회복, 대중공의에 의한 종단 운영, 불교교단의 사회적 책무 실천에 대한 한국불교의 대내외적 천명”이었지만, “종단 개혁은 잊혀가고 있고, 잊고 싶은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상징인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화려한 부활 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호계원이 공권정지 3년으로 감경한 것에 대해 △총무원의 호계원 재심 판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무효화 조치 유지 △중앙종회의 멸빈제도와 사법제도의 근본적인 개선, 사면복권제도의 법제화 △재심결정에 대한 호계원의 성찰과 참회 등 사부대중이 공론을 모아 합의한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엎어졌고, 종도에게 한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려졌다는 것이다.

“종헌·종법을 부정하고, 종도들의 합의를 무시하고, 오로지 정치적 이해와 거래, 야합만이 난무하는 당동벌이의 정략만이 존재한다”고 성토한 불교시민단체와 불자들은 “이번 종회에서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인준한다면 이는 부끄러운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끝으로 총무원장과 중앙종회 의원 등 종단 지도자들에게 “소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부대중으로부터 종권을 위임받은 수권자로서 종도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시대를 읽고 앞날을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그 첫걸음으로 서의현 전 원장의 방장 추대를 부결 시킬 것”을 촉구했다.

참여 단체와 불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중앙종회에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사진 이창윤.
참여 단체와 불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중앙종회에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사진 이창윤.

불교시민단체와 불자들은 중앙종회가 서의현 총무원장의 팔공총림 방장 추대를 인준할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들은 “종회 결과를 보고 활동계획을 다시 알려드리겠다.”며, “다만 묵과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대단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참여 단체와 불자들을 대표해 김병주 조계종 민주노조원, 최원녕 정평불 상임대표, 박재현 신대승네트워크 협업미래센터 소장 3인이 중앙종회에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 반대 입장문’을 전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1994년 종단개혁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한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멸빈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을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안건이 3월 29일 열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77회 중앙종회에 상정되었다. 치욕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 1994년 3월 29일, 당시 서의현 총무원장은 폭력배 300명을 동원하여 조계사에서 종단개혁을 외치며 농성중인 범승가종단개혁추진회(범종추) 스님 300명에게 폭력을 가하도록 사주하였고,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불교의 이미지를 땅에 떨어뜨렸다. 3월 30일은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총무원장의 3선을 가결시켰다. 2023년 3월 29일 중앙종회에서 치욕적인 역사가 반복되려고 한다.

주지하다시피, 1994년 종단개혁은 우리 불자들의 자부심이다. 출재가자가 함께 참여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한국불교의 역사적 사건이자 종교사의 유일무이한 사례이다. 비민주적 권위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불교의 자주성과 승가공동체의 회복, 대중공의에 의한 종단운영, 그리고 불교교단의 사회적 책무 실천에 대한 한국불교의 대내외적 천명이었다.

그러나 2023년 현재 종단은 어떠한가? 종단 지도부는 종도의 목소리에 귀 닫고, 시대적 요구를 눈 감아버린 채, 1994년 이전의 서의현 체제로 퇴행하고 있다. 종단개혁은 잊혀가고 있고, 잊고 싶은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1994년 종단개혁의 상징인 서의현 전 원장의 화려한 부활과정에서 더욱 뚜렷해진다.

2015년 멸빈자 서의현 전 원장은 조용히 호계원에 재심결정을 요청하고 멸빈에서 공권 정지 3년으로 감경된다. 재심 결정이 교계 안팎에 알려져 여론이 악화되자, 당시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3인은 논란이 종식될 때까지 후속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발표하며,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에서 해결방안을 도출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당시 대중공사에는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등을 포함하여 종단 지도부들이 참여하고 있었다. 이후 대중공사에서 집행부, 중앙종회 의원, 불교시민사회까지 포함한 사부 대중위원회를 종단기구로 출범시켜 해결방안을 모색하였다.

2016년 6월 사부대중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의결하여 대중공사에 회부하였다.

“첫째, 호계원 재심결정은 94년 종단개혁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부정하고, 종도 대중의 공의에 반하며, 종헌에 부합하지 않는 무효인 결정으로 무효화 조치가 필요하다. 둘째, 재심결정에 대해 집행할 수 없다는 총무원 입장 표명과 재심결정한 호계원의 성찰과 참회를 요청한다. 셋째, 대중의 불신을 받고 있는 사법제도를 일대혁신하고, 넷째, 멸빈 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멸빈자 사면에 대해서는 편법이나 정치적 타협이 아닌 종도들의 공의를 모아 종헌 종법에 맞게 합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결정에 따라 중앙종무기관별로 총무원 집행부에는 서의현 전 원장 재심 판결을 집행하지 않겠다는 무효화 조치 유지, 중앙종회에는 멸빈제도와 사법제도의 근본적 개선과 사면복권제도의 법제화, 호계원에는 재심결정에 대한 성찰과 참회를 요청키로 하였다. 사부대중공사에서는 사부대중위원회의 결정을 추인하였다.

그런데 종단 차원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결정사항들은 철저히 무시되고 이행되지 않았다. 서의현 전 원장의 승적 복원에 대해 일체 가부 답변을 하지 않다가 2020년 11월 12일 중앙종회에 대종사 법계 동의안건이 상정되자, 11월 11일 조계종 총무원은 서의현 전 원장이 승려분한신고 신청서를 냈고, 절차에 따라 승적이 복원됐다고 밝혔다. 물론 조계종 중앙종회는 서의현 전 원장의 대종사 법계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또한 2022년 11월 10일 중앙종회는 총림법을 개정하여, 방장 자격요건에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을 4년 이상 재직한 경력자’를 추가하였다. 서의현 전 원장 앞에 방장 추대의 길이 활짝 열린 것이다. 이듬해 2월 7일 여법하게 진행되지 않았다고 문제 제기된 팔공총림 동화사 산중총회에서는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추천하였다.

이러한 과정은 2015, 16년도 사부대중들이 공론을 모아 합의한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 뒤엎어졌고, 종도에게 한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과정이었다. 종헌 종법을 부정하고, 종도들의 합의를 무시하고, 오로지 정치적 이해와 거래, 야합만이 난무하는 당동벌이의 정략만이 존재하였음도 명백하다. 종단의 주요 사안은 뒷방에서 특정 소수가 모여 결정하고, 총무원은 그들의 요구를 맹목적으로 집행하고, 종도 대표기관인 중앙종회는 그들의 거수기로 전락하여 어떠한 질문과 논의도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왔다.

불의에 대한 침묵과 묵인은 불의에 동조하는 것이다. 이번 중앙종회에서 서의현 전 원장을 방장으로 인준한다면 이는 부끄러운 치욕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이며, 의결에 참여한 중앙종회의원들은 종도들과 역사가 기억할 것이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한국불교의 위기에 대해 종단 지도자들은 무한한 정치적 책임과 무거운 사실적 책임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소수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사부대중으로부터 종권을 위임받은 수권자로서 총무원장과 중앙종회는 종도들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시대를 읽고 앞날을 준비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그 첫걸음으로 서의현 전 원장의 방장 추대를 부결시킬 것을 촉구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종단의 존재 이유에 대한 종도와 우리 사회의 물음에 대해 올바른 대답이 될 것이다.

한국불교는 벼랑 끝에 서 있다. 한국불교는 절망이지만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절망에서 희망을 만들고자 한다. 사회를 깊이 살펴보고 불교에 요구하는 시대정신을 사회의 눈높이와 함께 하며 우리의 삶터에서 새로운 불교를 일구어 나갈 것을 서원한다.

2023. 3. 28.
서의현 전 원장 팔공총림 동화사 방장 추대를 반대하는 불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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