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축사
[37대 총무원장 취임법회]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축사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10.06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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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축사/조계종 총무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축사/조계종 총무원.

‘오래된 새길’을 기대하며, 진우 스님의 제37대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스님께서 총무원장이라는 무거운 자리에 나서실 즈음,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경험은 없지만 지난 몇 년간 격랑을 헤쳐 온 것을, 잘 봐주신 것 같다." 지금처럼 격랑의 세태 속에서는 경험치가 아무리 많더라도 한 발 내딛는 걸음이 무겁고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전쟁과 다툼으로 신음하는 세상입니다. 갈라진 것은 다시 잇고, 사그라지는 빛에는 힘을 보태고, 스스로 낮게 처신함으로 만인이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 지혜와 덕을 갖춘 사람 하나가 너무나 간절한 세상입니다. 스님의 짧은 말씀은 이런 마음의 표현이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종교는 언제나 이중고를 안고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하나는 종교의 가르침과 진리를 향한 정진의 고통이며, 다른 하나는 세상의 한파에서 떨며 헤매는 이들을 품고 함께 걸어야 하는 고통입니다. 이 두 고통은 서로 다른 것 같지만, 세상이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종교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요, 내면에 더 큰 기쁨을 선물로 가져다주는 고통이라는 점에서 맥이 상통합니다. 종교 인구가 점차 줄어든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가 마땅히 읽어내야 할 것은, 우리의 수행과 덕행이 얼마만큼 이웃의 필요와 부합했는지 돌아보는 일일 것입니다.

진우 스님, 한국 불교 천 칠백 년, 그 장구한 세월이 더 오래 이어지도록, 지혜와 덕의 ‘오랜 새 길’을 열어 주십시오. 그래서 스님께 맡겨진 시간이 비단 불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에게 희망이 되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주십시오. 덧붙여서 ‘오랜 미래’에 대한 지혜를 축적해온 불교계가 기후정의를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 주실 것을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만물의 생명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라는 ‘공동의 집’을 회복하고 보전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명 세계가 총체적 위기에 직면한 이 엄중한 시기에, 진우 스님의 헌신적 사역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불교의 저력이 하나 된 힘으로 모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금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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