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지관, 청허 휴정, 송광사 관련 시조의 이해’ 학술세미나
‘천태지관, 청허 휴정, 송광사 관련 시조의 이해’ 학술세미나
  • 이창윤 기자
  • 승인 2022.09.1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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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사상연구원은 ‘천태지관, 청허 휴정, 송광사 관련 시조의 이해’를 주제로 9월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법련사 대웅보전에서 ‘제142차 정기 월례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청허 휴정의 선풍과 법통의 연구 성과 검토(향문·대흥사/논평 강지언·서울대, 오경후·동국대) △근·현대 조계총림 송광사 인암 스님 시조 연구 - 《인암시조선》을 중심으로(이성수·불교신문/논평 동명·중앙승가대, 박재금·전 이화여대) △천태 지의의 지관 수행법과 서양의 심리치료 이론(지혜경·성균관대/논평 윤희조·서울불교대학원대, 이병욱·고려대) 등 주제발표와 논평이 있을 예정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법련사 유튜브 채널〔바로가기〕로 생중계된다.

문의. bojosasang@naver.com

다음은 보조사상연구원이 공개한 주제발표 요약.

■ 향문 스님(대흥사) ‘청허 휴정의 선(禪)과 법통(法統)에 관한 연구성과 검토’

청허 휴정이 조선시대 뿐만 아니라 근현대 한국불교의 역사와 가치를 규명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의 조선불교는 고대와 중세의 불교사상이나 문화와는 달리 탄압과 소외의 폐허에서 재정립되었고, 또 다른 형태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청허 휴정은 이 기나긴 여정의 출발점에 있었으며 유구한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 위에서 새로운 불교의 근간을 마련하였고, 이 노력은 오늘날 한국불교계가 존립하고 발전을 위한 지남(指南)이 되었다.

청허 연구는 근대학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던 일제강점기부터 지속적으로 시도되었다. 그 자체가 불교계뿐만 아니라 ‘호국(護國)’이나 ‘민족(民族)’이라는 시의성(時宜性)과 정체성과도 강하게 결부되었다. 때문에 청허 연구는 학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이데올로기와 관련되어 그 객관적인 가치가 부족했고, 체계성을 갖추는 일 역시 소홀했다. 조선시대 불교의 측면에서 청허의 가치를 규명하기란 더더욱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 초부터 조선시대 불교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청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조선불교의 원류를 찾기 위해서 청허 연구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전 시기와는 다른 조선불교의 사상이나 수행, 신앙과 인물 등에 관한 조선불교의 총론과 각론은 청허를 제외하고는 완성되기 어렵다.

조선시대 불교 연구가 진행될수록 청허의 생애와 사상에 대한 단편적인 연구에서 생애와 저술, 사상, 법통, 의승활동 및 표충사, 그리고 그의 선시(禪詩)를 중심으로 한 문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고도 세부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 글은 그동안 학계에서 진행한 청허 휴정 연구의 궤적을 살피고자 한다. 조선시대 불교에 관한 연구성과를 정리한 논고는 일부 소개되었지만 500여 편에 달하는 청허와 관련된 연구성과는 아직 미흡하다. 필자는 청허 사상이자 조선불교 사상과 수행의 기초이기도 한 청허 연구의 성과를 살핀 바 있다. 이 글에서는 청허의 선사상과 선풍, 그리고 법통설에 대한 학계의 성과를 살피고 과제를 검토하고자 한다.

■ 이성수(불교신문) ‘근현대 조계총림 송광사 인암 스님 시조 연구 - 《인암시조선》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출가하여 평생 송광사에서 주지(1967)를 역임한 인암(忍庵, 1908~1986) 스님이 원적한 이후 문도들이 불일출판사를 통해 발간한 《인암시조집 - 송광사순례시조》내용을 연구하여 20세기 중후반 송광사를 조명한다.

《인암시조집》에 실린 200여 편의 시조는 인암 스님이 송광사에서 주석하면서 직접 체험한 주요 사건을 비롯해 산내암자, 문화재, 풍광, 일상 등을 소재로 지은 작품이다. 《인암시조집》은 송광사, 조계사, 나무와 꽃, 자화상, 전쟁과 피난살이, 산거(山居), 잡사(雜事), 회향 등 8부로 구성돼 있다. 평생 송광사에 주석하면서 직접 목격한 인물과 사건 등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어 송광사의 20세기 중후반 역사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암시조집》의 내용을 통해 송광사의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고, 그 당시 사찰 여건과 수행가풍에 대해서도 조명이 가능하다. 인암 스님은 1941년 송광사에서 중덕법계(中德法階)를 수지하고 1955년 송광사 교무국장, 1967년 송광사 주지를 역임하였기에, 근현대 송광사를 목격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23동의 전각이 모두 불타버린 과정을 시조 형식으로, 기록한 점은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번 연구논문은 20세기 중후반 격동기에 겪은 사건과 일화 등을 증언한 내용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삼보사찰의 하나로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송광사의 역사를 조명하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와 문학적 의의가 있다.

■ 지혜경(성균관대) ‘천태 지의의 지관 수행법과 서양의 심리치료 이론’

본 논문은 지의의 지관수행법을 하나의 정합적인 심리치료 방법론으로 정립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정신분석치료와 불교의 업의 치료. 인지-행동주의 치료와 삶 속에서의 번뇌의 치료, 인간중심치료와 인간의 본성의 회복, 불성의 깨달음이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가설을 가지고, 지의의 십경십승관법 속에서 관련 부분을 찾아 비교 연구한다.

정신분석치료는 무의식을 탐구하며 트라우마 치료에 효과적이기에 무의식에 깊이 박힌 업과 연결된다. 인지 행동주의 치료의 경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의식적 신념과 사고, 또는 행동의 직접적 교정과 연결되기 때문에, 일상의 번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중심치료의 경우는 인간 내면의 자발적 회복력을 신뢰하는 치료법이기에 인간의 순수 참된 모습인 불성의 드러남과 연결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양의 심리치료 방법론들과 십경십승관법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천태지의의 지관 수행법은 인간의 내적 치유의 잠재력인 불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무의식에 깊이 뿌리박힌 개인과 공동체의 업을 해소하고, 일상의 번뇌를 처리하는 현대적 심리치료법으로 새롭게 해석,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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