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불전함에 선교문구 찍힌 1천원권 순복음교회봉투에 담아 투입
불교를 우습게 여기는 기독교인들의 불교 폄훼와 도발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경찰이 한국불교총본산격인 서울 조계사 주변을 삼엄한 경계를 서고 있는 가운데 조계사 대웅전 불전함에서 기독교를 선교하는 내용이 찍힌 지폐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이 지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봉투 5개에 각각 1,000원씩 담겨 있었다.
문제의 봉투는 지난 18일 오후 4시 조계사 종무원들이 불전함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지폐의 한 면에는 '예수님 믿으면 천국 불신자는 지옥 아멘'이라는 소인이 찍혀 있고, 또다른 면에는 '주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아멘'이라는 문구가 찍혀 있다.
순복음교회 봉투는 각각 색깔과 내용을 달리하고 있다. 빨강색 봉투는 '건축헌금'이라고 적혀 있고, 파랑색 봉투에는 '세계선교헌금', 연두색 봉투는 '농어촌 미자립교회 교역자 지원 사랑의 손길', 녹색 봉투는 '평양 조용기심장전문병원 건축헌금', 주황색 봉투는 '십일조 헌금'이라고 적혀 있다.
▲기독교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봉투와 지폐가 조계사 대웅전 불전함에서 18일 발견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봉투에 '예수님 믿으면 천국 불신자는 지옥 아멘'이라는 문구가 찍힌 1000원짜리 지폐가 들어있다. ⓒ2008불교닷컴.
조계사에 대한 이교도들의 소행은 이 뿐만 아니다. 조계사 대웅전 맞은편 담에는 '석가모니 믿지마' 'JESUS' 등 불교를 비방하고 기독교를 찬양하는 내용이 페인트로 그려져 있다.
조계사와 불교계는 이번 문제에 대해 기독교인이 불교인을 대상으로 선교하려는 단순한 사건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계사를 비롯해 상당수 사찰이 24시간 개방돼 있고,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성보 훼손은 물론 방화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문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종교편향에 대한 규탄집회인 27일 범불교도대회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조계사측은 "이건 도가 너무 지나치다. 이웃종교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청된다"고 우려했다.
조계사는 대웅전과 대웅전내 석가모니부처님이 서울시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대웅전 옆 백송은 천연기념물, 대웅전 앞 회화나무는 서울시 보호수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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