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지본처' 하자던 원행 스님 '이운된 역사성' 강조
'환지본처' 하자던 원행 스님 '이운된 역사성' 강조
  • 조현성 기자
  • 승인 2022.06.10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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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 문화재청장 "청와대 미남불 이전 불교계 뜻대로"
최응천 신임 문화재청장이 '청와대 미남불' 이전은 불교계 의견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경주에 있던) 청와대 불상 이전은 불교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최 청장은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이같이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청와대 불상은 일제강점기 (현 위치로) 모셔왔다고 하는데, 어디서 왔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며 “청와대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기에 현 위치 그대로 봉안돼 보존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청장은 “저희도 (불상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불상은 불교계 의견이 제일 중요하고, 불교계에서 여론을 수렴해 어떤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문화재청은 청와대 불상 이전 논란을 떠나 일단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무부장 삼혜 스님은 “최근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일부 지역단체들이 청와대 불상을 모셔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청와대 불상은 예경의 대상이다. 과거 청와대 불자모임 청불회에서 예불하고 관리해왔지만, 청와대가 이전하면서 이것이 어려워졌다. 청와대 개방 후 불상 훼손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보존과 예경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청장은 “청와대 개방된 이후 관리업무가 문화재청으로 넘어왔지만, 조직과 예산체계가 반영되지 않아 관리에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문화재청이 90여 명의 봉사단을 구성해 안전 관리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청와대 불상에는 감시 인원을 더 많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방된 청와대는 화요일마다 휴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불상 주변에 보호각을 마련하는 등 정비를 진행한 뒤 예경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 기회를 마련해 총무원장 스님 등을 개방한 청와대로 모셔 청와대 불상 등을 보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루 전인 8일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989~1994년 도난 당했다가 2016년부터 회수한 불교문화재 7건 25점을 원봉안처로 돌려보냄을 부처님에 고하는 환수 고불식에서 "성보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예경 대상이다. 도난과 훼손으로부터 성보를 지키기 위해 종단은 힘써 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성보가 원봉안처로 돌아와 예경을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관심을 갖자"고 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9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지정서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에게 전달했다.
최응천 신임 문화재청장이 '청와대 미남불' 이전은 불교계 의견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경주에 있던) 청와대 불상 이전은 불교계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

최 청장은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찾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이같이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청와대 불상은 일제강점기 (현 위치로) 모셔왔다고 하는데, 어디서 왔는지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며 “청와대가 갖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기에 현 위치 그대로 봉안돼 보존되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최 청장은 “저희도 (불상을) 옮겨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면서 “청와대 불상은 불교계 의견이 제일 중요하고, 불교계에서 여론을 수렴해 어떤 결정을 내리면 그대로 따르겠다는 것이 입장”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는 “문화재청은 청와대 불상 이전 논란을 떠나 일단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총무부장 삼혜 스님은 “최근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일부 지역단체들이 청와대 불상을 모셔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청와대 불상은 예경의 대상이다. 과거 청와대 불자모임 청불회에서 예불하고 관리해왔지만, 청와대가 이전하면서 이것이 어려워졌다. 청와대 개방 후 불상 훼손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보존과 예경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청장은 “청와대 개방된 이후 관리업무가 문화재청으로 넘어왔지만, 조직과 예산체계가 반영되지 않아 관리에 어려운 측면이 많다”며 “문화재청이 90여 명의 봉사단을 구성해 안전 관리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청와대 불상에는 감시 인원을 더 많이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방된 청와대는 화요일마다 휴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불상 주변에 보호각을 마련하는 등 정비를 진행한 뒤 예경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 기회를 마련해 총무원장 스님 등을 개방한 청와대로 모셔 청와대 불상 등을 보시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루 전인 8일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989~1994년 도난 당했다가 2016년부터 회수한 불교문화재 7건 25점을 원봉안처로 돌려보냄을 부처님에 고하는 환수 고불식에서 "성보는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예경 대상이다. 도난과 훼손으로부터 성보를 지키기 위해 종단은 힘써 왔고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성보가 원봉안처로 돌아와 예경을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관심을 갖자"고 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9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지정서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에게 전달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9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사 목조여래좌상 보물지정서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에게 전달했다.

청와대 미남불로 불리는 불상은 이거사터에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1912년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주에서 본 뒤 데라우치는 불상을 서울 남산 총독관저 왜성대(옛 남산 안기부 자리)로 옮겼다. 1939년 총독관저가 북악산 아래(청와대 자리)로 이사하면서 불상도 함께 옮겨졌다. 1989년 대통령 관저가 신축됐고, 불상은 북악산 방향 100m 올라간 지점에 현재 미남불이 있다. 

경주문화재계는 수년 전부터 청와대 불상을 국립경주박물관 또는 불국사 등 경주지역으로 환지본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반면 조계종 총무원은 꾸준히 “청와대 경내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의 원래 봉안처가 규명될 때까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청와대, 문화재청 등에 전달해 왔다. 하지만 조계종이 청와대 석불좌상의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그간 종단이 해외 문화재를 환수할 때마다 역설한 문구인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 자리로 돌아간다) 정신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하지만 문화재청장이 공개 석상에서 청와대 불상 이전 논란에 “불교계 의견을 따르고, 보전과 예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최 청장과 함께 온 최원일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은 “일각에서 청와대 불상의 환지본처를 주장하지만, 일명 ‘미남불’로 불리는 청와대 불상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학술적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라며 “문화재청의 입장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찾기 전까지 ‘환지본처’라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날 원행 스님은 “불교계에서 역할을 많이 하신 분이 문화재청장에 임명돼 축하드린다”며 “앞으로도 전통문화 보존과 전승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당부”했다.

기획실장 법원 스님은 문화재보호법 개정안 통과 후 후속 조치에 문화재청의 관심을 당부했고, 최 청장은 “문화재구역입장료 지원 예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불자인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조계종 주요 스님들과 깊은 인연이 있다. ‘범종’ 연구의 손꼽히는 연구가로 국립춘천박물관장 등을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의 석사 과정 지도교수이기도 하다.

한편,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최근 보물로 지정된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 ‘보물지정서’를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직접 전달했고, 원행 스님은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에게 즉시 ‘보물지정서’를 인계했다. 15일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 등 조계사 사부대중은 청와대 미남불을 찾아 참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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