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63. 화무십일홍
[전재민의 부르지 못한 노래] 63. 화무십일홍
  • 전재민 시인
  • 승인 2022.05.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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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화사하게 피는 꽃

숨죽여 화사함을 벗고

허물 벗은 뱀 껍질처럼

떠나갔네
 

가시조차 날 선 칼날처럼

날을 바짝 세웠던 날은 가고

소금에 절은 배추 같다.

 

#작가의 변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한자 성어의 뜻은 열흘 붉은 꽃은 없고 권력은 십 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십 년을 넘기는 권력은 상당히 많았다.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이 십 년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임기가 단임 5년이기 망정이지, 중임이 가능하다면 러시아의 푸틴이상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가지려는 지도자들이 많을 것이다. 권력의 단맛을 보면 끊지 못하고 종신, 즉 죽을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물론 권력을 놓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오늘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를 말하면서 권력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사실 권력이란 돈의 권력이 더 세다. 정치 권력의 지형은 늘 변화한다. 하지만 재벌가의 권력은 이미 창업자인 1세대 2세대를 거쳐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사실 창업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구조였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소 몰고 북으로 갔던 일화나 월남전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역으로 대박친 재벌, 일제 시절부터 무슨 상회 등으로 이미 장사치로 가문의 기틀을 마련했던 재벌 등 다양한 재벌들의 다양한 성공스토리는 일반 국민에게도 김우중 대우 회장의 말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누구든 열심히 하면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기 시작한 신분의 벽은 점점 높아만 져서 다시는 쳐다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똑같이 힘든 시절에 태어났지만, 재벌가의 2세는 3세는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계열사에 입사하고 입사 후 몇 년 되지 않아 초고속 승진을 거쳐 본부장을 하고 임원을 하고, 우리가 스스로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볼 때 즈음에 그들은 재벌가의 총수가 되어 있었다. 물론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 튀기는 후계자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은 자만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맞지만 재벌 1세대들을 볼 때와 2세대 3세대들을 볼 때 고생을 안 하고 부모를 잘 만나 인도의 카이스트 제도처럼 신 신분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야생의 동물들이나 식물도 생존을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고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지구가 사람들의 지구가 아닌데도 사람들은 지구의 중심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엔 수없이 많은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인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날마다 먹는 닭을 기르기 위해 수억 마리의 닭들이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나고 몇 달 후에 식탁에 올려진다. 물론 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소도, 돼지도 인간들에게 잡아 먹히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을 하면 왠지 슬프다. 세상의 모든 쌀과 보리, 밀, 감자 등도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아니면 사람들이 먹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 위해 농장에서 재배되고 그 재배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의 정글도 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소먹이 사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계속 없어지는 중이다.

불교를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윤회이다. 전생에 업에 의해 지금은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만 선업을 쌓아서 다음 생에선 좀 더 나은 삶 혹은 재벌 2세로 태어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궁극의 목적은 윤회의 고리를 끊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지구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고 새끼에게도 먹여 모두가 죽고, 쓰레기만 썩지 않고 남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사랑을 쏟아붓고 냉정하게 버린 반려견 반려묘 등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농촌 야산에서 야생으로 살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도 늘고 있다. 세상이 지구가 아파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꽃은 피고 또 진다. 세상은 사람이 중심이 아니고 사람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함에도 점점 자연을 역행하는 일이 늘고 있다.

꽃이 피고 지듯 자연스러운의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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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화사하게 피는 꽃

숨죽여 화사함을 벗고

허물 벗은 뱀 껍질처럼

떠나갔네
 

가시조차 날 선 칼날처럼

날을 바짝 세웠던 날은 가고

소금에 절은 배추 같다.

 

#작가의 변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한자 성어의 뜻은 열흘 붉은 꽃은 없고 권력은 십 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십 년을 넘기는 권력은 상당히 많았다.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이 십 년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임기가 단임 5년이기 망정이지, 중임이 가능하다면 러시아의 푸틴이상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가지려는 지도자들이 많을 것이다. 권력의 단맛을 보면 끊지 못하고 종신, 즉 죽을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물론 권력을 놓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오늘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를 말하면서 권력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사실 권력이란 돈의 권력이 더 세다. 정치 권력의 지형은 늘 변화한다. 하지만 재벌가의 권력은 이미 창업자인 1세대 2세대를 거쳐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사실 창업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구조였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소 몰고 북으로 갔던 일화나 월남전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역으로 대박친 재벌, 일제 시절부터 무슨 상회 등으로 이미 장사치로 가문의 기틀을 마련했던 재벌 등 다양한 재벌들의 다양한 성공스토리는 일반 국민에게도 김우중 대우 회장의 말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누구든 열심히 하면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기 시작한 신분의 벽은 점점 높아만 져서 다시는 쳐다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똑같이 힘든 시절에 태어났지만, 재벌가의 2세는 3세는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계열사에 입사하고 입사 후 몇 년 되지 않아 초고속 승진을 거쳐 본부장을 하고 임원을 하고, 우리가 스스로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볼 때 즈음에 그들은 재벌가의 총수가 되어 있었다. 물론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 튀기는 후계자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은 자만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맞지만 재벌 1세대들을 볼 때와 2세대 3세대들을 볼 때 고생을 안 하고 부모를 잘 만나 인도의 카이스트 제도처럼 신 신분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야생의 동물들이나 식물도 생존을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고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화/무/십/일/홍

화사하게 피는 꽃

숨죽여 화사함을 벗고

허물 벗은 뱀 껍질처럼

떠나갔네
 

가시조차 날 선 칼날처럼

날을 바짝 세웠던 날은 가고

소금에 절은 배추 같다.

 

#작가의 변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한자 성어의 뜻은 열흘 붉은 꽃은 없고 권력은 십 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십 년을 넘기는 권력은 상당히 많았다.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이 십 년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임기가 단임 5년이기 망정이지, 중임이 가능하다면 러시아의 푸틴이상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가지려는 지도자들이 많을 것이다. 권력의 단맛을 보면 끊지 못하고 종신, 즉 죽을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물론 권력을 놓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오늘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를 말하면서 권력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사실 권력이란 돈의 권력이 더 세다. 정치 권력의 지형은 늘 변화한다. 하지만 재벌가의 권력은 이미 창업자인 1세대 2세대를 거쳐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사실 창업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구조였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소 몰고 북으로 갔던 일화나 월남전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역으로 대박친 재벌, 일제 시절부터 무슨 상회 등으로 이미 장사치로 가문의 기틀을 마련했던 재벌 등 다양한 재벌들의 다양한 성공스토리는 일반 국민에게도 김우중 대우 회장의 말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누구든 열심히 하면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기 시작한 신분의 벽은 점점 높아만 져서 다시는 쳐다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똑같이 힘든 시절에 태어났지만, 재벌가의 2세는 3세는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계열사에 입사하고 입사 후 몇 년 되지 않아 초고속 승진을 거쳐 본부장을 하고 임원을 하고, 우리가 스스로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볼 때 즈음에 그들은 재벌가의 총수가 되어 있었다. 물론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 튀기는 후계자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은 자만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맞지만 재벌 1세대들을 볼 때와 2세대 3세대들을 볼 때 고생을 안 하고 부모를 잘 만나 인도의 카이스트 제도처럼 신 신분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야생의 동물들이나 식물도 생존을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고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지구가 사람들의 지구가 아닌데도 사람들은 지구의 중심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엔 수없이 많은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인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날마다 먹는 닭을 기르기 위해 수억 마리의 닭들이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나고 몇 달 후에 식탁에 올려진다. 물론 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소도, 돼지도 인간들에게 잡아 먹히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을 하면 왠지 슬프다. 세상의 모든 쌀과 보리, 밀, 감자 등도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아니면 사람들이 먹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 위해 농장에서 재배되고 그 재배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의 정글도 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소먹이 사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계속 없어지는 중이다.

불교를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윤회이다. 전생에 업에 의해 지금은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만 선업을 쌓아서 다음 생에선 좀 더 나은 삶 혹은 재벌 2세로 태어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궁극의 목적은 윤회의 고리를 끊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지구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고 새끼에게도 먹여 모두가 죽고, 쓰레기만 썩지 않고 남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사랑을 쏟아붓고 냉정하게 버린 반려견 반려묘 등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농촌 야산에서 야생으로 살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도 늘고 있다. 세상이 지구가 아파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꽃은 피고 또 진다. 세상은 사람이 중심이 아니고 사람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함에도 점점 자연을 역행하는 일이 늘고 있다.

꽃이 피고 지듯 자연스러운의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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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사람들의 지구가 아닌데도 사람들은 지구의 중심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엔 수없이 많은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인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날마다 먹는 닭을 기르기 위해 수억 마리의 닭들이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나고 몇 달 후에 식탁에 올려진다. 물론 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소도, 돼지도 인간들에게 잡아 먹히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을 하면 왠지 슬프다. 세상의 모든 쌀과 보리, 밀, 감자 등도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아니면 사람들이 먹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 위해 농장에서 재배되고 그 재배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의 정글도 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소먹이 사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계속 없어지는 중이다.

불교를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윤회이다. 전생에 업에 의해 지금은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만 선업을 쌓아서 다음 생에선 좀 더 나은 삶 혹은 재벌 2세로 태어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궁극의 목적은 윤회의 고리를 끊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지구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고 새끼에게도 먹여 모두가 죽고, 쓰레기만 썩지 않고 남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사랑을 쏟아붓고 냉정하게 버린 반려견 반려묘 등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농촌 야산에서 야생으로 살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도 늘고 있다. 세상이 지구가 아파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꽃은 피고 또 진다. 세상은 사람이 중심이 아니고 사람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함에도 점점 자연을 역행하는 일이 늘고 있다.

꽃이 피고 지듯 자연스러운의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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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

화사하게 피는 꽃

숨죽여 화사함을 벗고

허물 벗은 뱀 껍질처럼

떠나갔네
 

가시조차 날 선 칼날처럼

날을 바짝 세웠던 날은 가고

소금에 절은 배추 같다.

 

#작가의 변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한자 성어의 뜻은 열흘 붉은 꽃은 없고 권력은 십 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십 년을 넘기는 권력은 상당히 많았다.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대통령 블라드미르 푸틴이 십 년 이상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 임기가 단임 5년이기 망정이지, 중임이 가능하다면 러시아의 푸틴이상으로 오랫동안 권력을 가지려는 지도자들이 많을 것이다. 권력의 단맛을 보면 끊지 못하고 종신, 즉 죽을 때까지 권력을 놓지 않으려 한다. 물론 권력을 놓게 되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리기 때문에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오늘 ‘화무십일홍’이라는 고사성어를 말하면서 권력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대에 와서 사실 권력이란 돈의 권력이 더 세다. 정치 권력의 지형은 늘 변화한다. 하지만 재벌가의 권력은 이미 창업자인 1세대 2세대를 거쳐 3세대에 이르고 있다. 사실 창업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구조였다.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의 소 몰고 북으로 갔던 일화나 월남전에서 철수하지 않고 무역으로 대박친 재벌, 일제 시절부터 무슨 상회 등으로 이미 장사치로 가문의 기틀을 마련했던 재벌 등 다양한 재벌들의 다양한 성공스토리는 일반 국민에게도 김우중 대우 회장의 말처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말이 누구든 열심히 하면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기 시작한 신분의 벽은 점점 높아만 져서 다시는 쳐다볼 수 없는 세상의 사람들로 굳어져 가고 있다. 똑같이 힘든 시절에 태어났지만, 재벌가의 2세는 3세는 해외 유학을 다녀오고 계열사에 입사하고 입사 후 몇 년 되지 않아 초고속 승진을 거쳐 본부장을 하고 임원을 하고, 우리가 스스로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볼 때 즈음에 그들은 재벌가의 총수가 되어 있었다. 물론 재벌가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 튀기는 후계자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은 자만이 후계자가 되는 것은 맞지만 재벌 1세대들을 볼 때와 2세대 3세대들을 볼 때 고생을 안 하고 부모를 잘 만나 인도의 카이스트 제도처럼 신 신분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야생의 동물들이나 식물도 생존을 위해 처절한 경쟁을 하고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늘 불안한 삶을 살아간다.







지구가 사람들의 지구가 아닌데도 사람들은 지구의 중심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상엔 수없이 많은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지만 인간들이 지구를 인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날마다 먹는 닭을 기르기 위해 수억 마리의 닭들이 먹이가 되기 위해 태어나고 몇 달 후에 식탁에 올려진다. 물론 닭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소도, 돼지도 인간들에게 잡아 먹히기 위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을 하면 왠지 슬프다. 세상의 모든 쌀과 보리, 밀, 감자 등도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아니면 사람들이 먹는 동물들의 먹이가 되기 위해 농장에서 재배되고 그 재배지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세계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의 정글도 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소먹이 사료를 기르기 위한 농장으로 계속 없어지는 중이다.

불교를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윤회이다. 전생에 업에 의해 지금은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지만 선업을 쌓아서 다음 생에선 좀 더 나은 삶 혹은 재벌 2세로 태어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궁극의 목적은 윤회의 고리를 끊고 깨달음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혼탁해지고 지구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고 새끼에게도 먹여 모두가 죽고, 쓰레기만 썩지 않고 남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이 필요할 때만 사랑을 쏟아붓고 냉정하게 버린 반려견 반려묘 등이 거리에서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농촌 야산에서 야생으로 살면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도 늘고 있다. 세상이 지구가 아파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 꽃은 피고 또 진다. 세상은 사람이 중심이 아니고 사람이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함에도 점점 자연을 역행하는 일이 늘고 있다.

꽃이 피고 지듯 자연스러운의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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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민(Terry)
캐나다 BC주 밴쿠버에 사는 ‘셰프’이자, 시인(詩人)이다. 경희대학교에서 전통 조리를 공부했다. 1987년 군 전역 후 조리 학원에 다니며 한식과 중식도 경험했다. 캐나다에서는 주로 양식을 조리한다. 법명은 현봉(玄鋒).
전재민은 ‘숨 쉬고 살기 위해 시를 쓴다’고 말한다. ‘나 살자고 한 시 쓰기’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감동하는 독자가 있어 ‘타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밥만으로 살 수 없고, 숨만 쉬고 살 수 없는 게 사람이라고 전재민은 말한다. 그는 시를 어렵게 쓰지 않는다.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해서다. 종교인이 직업이지만, 직업인이 되면 안 되듯, 문학을 직업으로 여길 수 없는 시대라는 전 시인은 먹고살기 위해 시를 쓰지 않는다. 때로는 거미가 거미줄 치듯 시가 쉽게 나오기도 하고, 숨이 막히도록 쓰지 못할 때도 있다. 시가 나오지 않으면 그저 기다린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회를 꿈꾸며 오늘도 시를 쓴다.
2017년 1월 (사)문학사랑으로 등단했다. 2017년 문학사랑 신인 작품상(아스팔트 위에서 외 4편)과 충청예술 초대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문학사랑 회원이자 캐나다 한국문인협회 이사, 밴쿠버 중앙일보 명예기자이다. 시집 <밴쿠버 연가>(오늘문학사 2018년 3월)를 냈고, 계간 문학사랑 봄호(2017년)에 시 ‘아는 만큼’ 외 4편을 게재했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에 <전재민의 밴쿠버 사는 이야기>를 연재했고, 밴쿠버 교육신문에 ‘시인이 보는 세상’을 기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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