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혐오 당사자 김성회 비서관 임명철회하라”
“차별·혐오 당사자 김성회 비서관 임명철회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5.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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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불교시민사회 긴급 성명 “윤석열, 국민 모욕 인선 사과해야”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페이스북 갈무리)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페이스북 갈무리)

동성애 혐오 발언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비하 발언으로 저급한 역사인식을 드러낸 김성회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철회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불교시민사회도 차별적이고 극단적인 김 비서관 임명을 우려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와 국민에 모욕감을 준 인선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김성회 비서관은 약 3년 전, 자신의 SNS 페이스북 계정에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는 충격적인 글을 올렸다. 그는 박근혜 정부 때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가 합의되었다면서, '밀린 화대'를 정부가 왜 나서서 받아야 하느냐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으로 비하하는, 저급한 역사인식을 보였다. 또 13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종북좌파’ ‘김일성 수령주의’라고 비난하며 색깔론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편견과 차별을 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신설한 종교다문화비서관직첫 비서관으로 전광훈 목사가 인수한 극우신문인 자유일보 김성회 논설위원을 임명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불교시민사회는 “윤석열 정부가 진정으로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들고자 종교다문화비서관 자리를 만들었다면, 김성회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고, 그에 합당한 인사를 임명할 것”과 “부적격인 사람을 임명하여 국민들에게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준 인선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불교시민사회는 김 비서관은 11일, 자신의 발언 중 '밀린 화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동성애가 일정한 치료를 받으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한 점을 지적하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고,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마치 개인적인 앙갚음인 것처럼 언론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성· 인종· 종교· 직업 등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그런데 이처럼 차별적이고 근시안적이며 극단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팽배한 차별인식을 극복하고, 저급한 역사 인식과 극단주의적인 종교관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잠식되어있는 편견들을 없앨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불교시민사회는 “윤석열정부가 진정으로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들고자 종교다문화비서관 자리를 만들었다면, 김성회 비서관을 즉각 해임해야 하고 그에 합당한 인사를 다시 임명해야 한다.”며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서 부적격인 사람을 임명하여 국민들에게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준 인선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를 요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차별과 혐오 발언의 당사자인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임명을 철회하라!

윤석열 정부가 '편견과 차별을 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신설한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김성회씨를 임명하였다. 김성회비서관은 약 3년 전, 자신의 SNS 페이스북 계정에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신병의 일종으로 생각한다"는 글을 올렸고 이 때문에 페이스북 측으로부터 계정 활동 중지 조치를 당했다고 한다.

김성회비서관은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시간이 흘러가면 다 해결될 것이므로 친일청산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정부 때 한·일 정부 간 위안부 문제가 합의되었다면서, '밀린 화대'를 정부가 왜 나서서 받아야 하느냐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성매매여성으로 비하하는, 참으로 부끄러운 역사인식을 보였다.

김성회 비서관의 역사인식은 지난해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사건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 국민적인 분노 여론이 들끓던 지난해 3월, 당시 한국다문화센터장이었던 김성회 비서관은 자신의 SNS에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 라며,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만큼이라도 조선 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라고 적으면서 "국뽕에 취해서 다른 나라에 삿대질하기 전에 우리 역사의 꼬라지를 제대로 알고 분노하자"며 왜곡되고 극단적인 역사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창간한 <자유일보> 논설위원으로, <자유일보>에 실은 한 칼럼에서 페미니즘을 극단적인 남성 혐오로 규정하였는데, 페미니즘과 환경주의를 중세 마녀사냥, 종교분쟁, 나치의 유대인 학살, 이슬람 내의 극단주의 무장 세력으로까지 빗대어 설명하였다. 또한 특정 사상이나 종교가 한반도에 들어오면 원리주의적이고 '극단주의'적 경향을 보인다며 종교에 대한 인식도 매우 차별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지속적으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해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성회비서관은 5월 11일, 자신의 발언 중 '밀린 화대'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동성애가 일정한 치료를 받으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하니, 최근 우리 사회에서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차별금지법 제정에도 역행하는 태도를 보였다. 또한 이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는 마치 개인적인 앙갚음인 것처럼 언론을 비난하였다.

우리사회에는 다문화가정이 증가하고 있으며, 성· 인종· 종교· 직업 등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과제들이 산적해있다. 그런데 이처럼 차별적이고 근시안적이며 극단적인 인식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팽배한 차별인식을 극복하고, 저급한 역사인식과 극단주의적인 종교관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잠식되어 있는 편견들을 없앨 수 있겠는가?

윤석열정부가 진정으로 편견과 차별을 뛰어넘는 사회를 만들고자 종교다문화비서관 자리를 만들었다면, 김성회 비서관을 즉각 해임해야 하고 그에 합당한 인사를 다시 임명해야 한다. 그리고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서 부적격인 사람을 임명하여 국민들에게 수치심과 모욕을 안겨준 인선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와 사과를 요구한다.

2022. 5. 13.
불교환경연대, (사)KYBA대한불교청년회,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성평등불교연대, 신대승네트워크, 실천불교승가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조계종민주노조, 차별금지법 제정 불교 네트워크(25개 단체), 참여불교재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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