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정상(昆盧頂上)을 걸어가라”
”비로정상(昆盧頂上)을 걸어가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5.12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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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 임인년 하안거 결제 법어 발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는 오는 15일(음 4월 15일) 임인년 하안거(夏安居) 결제를 맞아 법어를 내려 대중들의 부단한 정진을 당부했다.

성파 대종사는 결제법어를 통해 “유(有)에 집착하고 무(無)에 집착하는 모두가 사견을 이루는 것이니, 유무에 떨어지지 않아야만 한 맛으로 모두가 항상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옳은 법과 그른 법이 있으니 하나는 상(常)이요, 하나는 단(斷)이다. 단과 상이 비록 다르나 병이 되는 것은 모두 같다. 주먹을 펴면 손바닥이 되니, 뜬구름이 흩어지면 하늘은 모두 푸르다.”고 설했다.

스님은 이어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힘써 정진할 때 모든 결박이 분명하게 풀어지는 징험이 있게 될 것이다.”라고 하며, “세상의 모든 시비와 증애를 내려놓고 오직 화두타파를 위해 정성을 다할 때 홀연히 본래 구족한 지혜덕상이 드러날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불기2566년 임인년 하안거 결제일인 5월 15일부터 전국 100여개 선원에서 약 2,000여명의 수좌가 정진에 들어간다. 안거(安居)란 동절기 3개월(음력 10월 보름에서 다음 해 정월 보름까지)과 하절기 3개월 (음력 4월 보름에서 7월 보름까지)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삼가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집중수행 기간이다.

다음은 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임인년 하안거 결제 법어 전문

昆盧頂上(비로정상)을 걸어가라.

有相有求俱是妄(유상유구구시망)이요

無形無見墮偏枯(무형무견타편고)로다.

堂堂密密何曾間(당당밀밀하증간)이리오

一道寒光爍太虛(일도한광삭태허)로다.

상이 있고 구함이 있으면 모두가 망령된 것이요

무형과 무견은 치우친 소견에 떨어짐이로다.

당당하고 밀밀하니 어찌 간격이 있으리오.

한줄기 찬 빛이 큰 허공에 빛나도다.

하안거를 결제하는 제방의 대중이여!

유(有)에 집착하고 무(無)에 집착하는 모두가 사견을 이루는 것이니, 유무에 떨어지지 않아야만 한 맛으로 모두가 항상 나타날 것이다.

옳은 법과 그른 법이 있으니 하나는 상(常)이요, 하나는 단(斷)이다.

단과 상이 비록 다르나 병이 되는 것은 모두 같다.

주먹을 펴면 손바닥이 되니, 뜬구름이 흩어지면 하늘은 모두 푸르다.

제방의 수행자들이 산문 출입을 삼가며 하안거를 결제함은 고불(古佛)께서 권장하신 법도이다. 대중이 모여 결계하고 화합해서 정진하는 일은 불종(佛種)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일이며, 청정승가가 길이 유지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제천이 환희하고 호법신장이 찬탄하며, 신심 있는 단월이 정성을 다하는 것이니, 이 인연을 통해 큰일을 해결해야 할 것이다.

화두타파의 일념으로 힘써 정진할 때 모든 결박이 분명하게 풀어지는 징험이 있게 될 것이다.

천 길 벼랑에서 나뭇가지를 잡고 있다면 이는 기특한 이가 아니니,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라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시비와 증애를 내려놓고 오직 화두타파를 위해 정성을 다할 때 홀연히 본래 구족한 지혜덕상이 드러날 것이다.

그대 엉킨 실타래를 풀고자 하는가?

무념지(無念智)의 한칼로 문득 잘라냄이 쉬운 방법이로다.

終日忙忙(종일망망)에 那事無妨(나사무방)이라

不求解脫(불구해탈)하고 不樂天堂(불악천당)이로다.

但能一念歸無念(단능일념귀무념)하면

高步毘盧頂上行(고보비로정상행)하리라.

종일토록 바쁘고 바쁘나 어느 일에도 방해되지 않도다.

해탈을 구하지 않고 천당을 즐기지 않도다.

다만 한 생각 무념으로 돌아가면

높이 비로정상을 걸어가리라.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中峰 性坡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중봉 성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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