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잡다 핵발전소 다 터지겠다…수소제거장치 모두 철거하라”
“수소 잡다 핵발전소 다 터지겠다…수소제거장치 모두 철거하라”
  • 서현욱 기자
  • 승인 2022.04.22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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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환경회의 21일 수소제거기 전면 철거·핵발전소 가동 중단 촉구

5대 종교의 환경단체가 연대 활동하는 종교환경회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안전 불감증을 규탄하며 수소제거기 전면 철거와 핵발전소 가동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21일 오전 서울 남대문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개최했다.

종교환경회의는 최근 핵발전소의 안전을 담당하는 ‘피동형수소제거기(PAR)’ 시험성적서 조작과 성능 실험 과정에서 불꽃과 화염이 발생하고도 이를 숨기고 운영한다는 사실을 크게 우려했다. 이들은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사고 예방을 위해 의무적으로 설치한 장치가 오히려 화재, 수소폭발 위험을 가중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종교환경회의는 기자회견에서 “벼룩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더니 수소 잡다 핵발전소 다 터지겠다”면서 “‘화재위험’ 수소제거장치 모두 철거하고 핵발전소 가동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수소제거장치는 쓰나미, 태풍, 지진 등 비상상황에 핵발전소 안전조치를 위해(한) 전력공급이 중단돼도 원자로 격납건물 내에 수소를 제거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다.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당시 수소폭발로 격납건물이 파괴되고 대규모 방사능 누출 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신규는 물론 기존 국내 모든 핵발전소에 설치했다.

안전을 위한 필수장치지만 2013년 도입 초기부터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건이 있었고, 설치 전 실험에서 불티가 발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3월 22일, 원자력연구원이 실시한 수소제거장치(PAR) 3차 성능 실험 과정에서 장치 내부에 화재까지 발생했다는 것.

종교환경회의는 “국내 수소제거장치(PAR) 성능이 안전기준에 미흡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감춘 정황도 드러났다.”며 “한 공익제보자에 의하면, 지난 2018년 독일에서 진행한 국내 수소제거장치(PAR) 성능 실험에서 장치의 수소제거율이 예상치의 30~60%에 불과했고, 장치에서 불꽃이 튀고 촉매제가 떨어져나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수소제거장치의 치명적 결함에 대해 은폐와 조작을 시도하며 오히려 공익제보자를 색출하는데 열을 올렸다.”고 질타했다.

종교환경회의는 “한수원은 국회 진상조사위에서 실험 조건이 기준보다 엄격했다고 해명했지만,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설계기준은 ‘4.9기압’, ‘182도씨’의 조건인 데 반해, 독일 실험은 ‘3기압’, ‘60도씨’로 더 완화된 기준과 환경에서 진행됐음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들은 “작은 불티라도 원자로와 격납건물 내의 발화현상은 화재와 폭발, 방사능 누출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크다.”며 “원안위는 수소제거장치 안전결함을 은폐한 한수원을 징계하고, 원안위는 수소제거장치 안전미흡 신한울1호기 운영허가를 즉각 취소하고 모든 핵발전소 수소제거기를 철거하고, 핵발전소 가동을 전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종교환경회의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불교환경연대, 원불교환경연대, 천도교한울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가 참여하며, 탈핵시민행동,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영광한빛핵발전소 영구폐쇄를 위한 원불교대책위, 영광핵발전소안전성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탈핵부산시민연대가 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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