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응 스님을 위한 경책
현응 스님을 위한 경책
  • 김영국
  • 승인 2022.04.11 10:05
  • 댓글 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김영국 (전 대한불교조계종 지관총무원장 종책특보)

현응 스님은 깨달음은 잘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깨달음을 얻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큰 윤곽과 핵심만 알면 스마트폰 하나로도 금방 확인할 수 있다고도 했다.

현응 스님의 주장대로라면 깨달음도 이럴진대, 지난 2018년 5월 MBC <PD수첩>의 현응 스님에 관련 보도내용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보도내용의 사실을 확인하고, 그 사실에 근거해 본인의 거취를 결단하는 것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PD수첩>은 현응 스님이 유흥주점과 숙박업소를 상습적으로 출입을 했으며, 여직원과 여신도 성추행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응 스님은 피디수첩에 보도된 내용은 허위사실이며, 배후조정자들에 의한 허위인터뷰라고 했다. 자신을 향한 음해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자들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PD수첩> 제작진과 출연자 등을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현응 스님이 고소한 사건을 무혐의처분했다. 현응 스님이 불복해 고검에 항고했으나 기각당했으며, 다시 불복해 법원에 한 재정신청마저 기각됐다. 현응 스님 관련 보도가 ‘사실’로 인정된 것이다.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현응 스님 스스로 여성의 성추행 의혹 관련 방송 부분에 대해 고소를 취하해 이미 지난 2020년 1월 서울중앙지검이 공소권 없음 처분했음으로 별론으로 치자)

검찰과 법원은 <PD수첩>이 조계종 교육원장이라는 공인에 대한 의혹 제기를 보도한 것은, 조계종단의 투명성과 도덕성 향상이라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정당한 보도였다고 판단했다. 현응 스님이 응하지 않았을 뿐 반론권도 보장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PD수첩>과 인터뷰한 술집 사장의 진술이 사실이며, 함께 간 스님과 재가자의 진술과 통화녹취록에 따르면 술집에 출입한 것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내용도 사실이고, 절차도 정당했으며, 공익성도 인정된다는 것이다.

<PD수첩>보도가 사실이며, 허위인터뷰로 현응 스님을 음해한 배후세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렇다면 <PD수첩> 방영을 앞두고 현응 스님이 약속한 말을 지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나에 대한 방송내용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기를 요구한다. 만일 나에 대한 방송내용이 사실이라면 내가 승복을 벗겠다. 2018년 5월 1일. 현응“

현응 스님은 2011년 발표한 ‘한국불교 중흥의 길을 향하여’라는 발제문에서 “한국불교의 모든 것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하고 따져볼 수 있는 풍토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각성된 불교대중들이 소수의 종교적 권위를 타파하고 전면적인 불교혁신과 불교현대화에 나설 때”라고 설파했다.

해인사강원에서 학인스님들과 논강한 중강을 역임한 현응 스님은 본인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가 사실로 드러난 이 시점에, 종교적 권위를 타파하고 전면적인 불교혁신을 위하여 나서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 스스로 이야기한 한국불교 중흥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계를 받기만 하면 나는 비구라고 하며, 신도들의 시주를 받을 만하다고 여기고, 머리를 맞대고 시끄럽게 떠들며 그저 세간의 잡된 말만 하고, 한 때의 쾌락을 뒤쫓을 뿐, 쾌락이 고통의 원인임을 알지 못하는 세태를 염려한 위산 대원 선사의 경책을, 현응스님은 다시 새겨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한 결단을 하지 못하고, 해인사주지라는 권위에 집착해 율의와 위의를 지키지 못한다면, 새로 배우는 후학이나 신도들이 무엇을 본받을 것인가?

현응 스님은 “수행자도 수행집단도 통제불능한 권위가 됐다”고 비판했다. 본인이 비판한 수행자의 통제불능한 권위를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현응 스님이 1971년 출가한 이후 50여년을 함께 한 도반과 후학, 재가자들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현응 스님의 당당한 모습이 보고 싶다.

/ 김영국 (전 대한불교조계종 지관총무원장 종책특보)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8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얄팍한 2022-04-16 21:41:29
알음알이로 깨달음이 엊저니 저쩌니.. 주색잡기는 문제도 아니다 입으로 깨달음을 분탕질한 패역과 훼불은 어쩔것인지..

이제 모든 인연을 내려놓을 때도 2022-04-15 10:48:53
조계종 수장 큰스님이 이런 일에 휘말리면
이제 인연이 여기까지인가보다
내려놓는 것도 수행이다.
방하착 방하착
법상에서 떠들고
정작 자신은 탐욕에 찌든 이처럼 소송하고 변명하는 모습이 더욱 탐욕스럽게 보인다.
높은 자리일수록 계율청정이라고 했는데
돈과 권력 명예를 쥐고서도
양주와 치맛자락을 찾는 것은
평소 마음이 속과 겉은 다른 수행을 한 것이다.
불교를 위해서
조용히 내려놓는 것도 복짓는 것이다.

금강 2022-04-12 23:11:44
저런놈이 교육원장이니 조계종이 뭘 교육하겠나?
쪼매 바뀌나 싶더니 역시나 자승 조개종이구만
깨달음이 잘이해하는것이라고??? 조금만 공부해도 저런 병신같은 소리는 하지 않을 것인데
좃같은 소리 씨부리는 저 마구니 종자는 하루 빨리 죽여버리소

쪼다같은 2022-04-11 15:10:10
찐 천박한 모습이 어떤건지 아니?
밑에 댓글 단 잉간아!
화장실 세면대 위에 있는 거울을 보거라~ 거기에 천박한 모습이 있을 것이다.

밑에 댓글 다신 분 2022-04-11 14:32:21
예수쟁이인지 불자인지 모르겠으나 삶이 많이 힘드신가 보네요. 당신이 쓴 글을 보면서 쓰레기로 가득찬 당신의 내면을 그대로 드러낸 것 같아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2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