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 교敎, 율律, 차茶와 범패梵唄를 일상으로 실천하시며 ‘불식촌음不息寸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고산가풍을 세우셨다."
삼신산 쌍계산문에서 허물어져가는 쌍계사를 일신한 고산 혜원 대선사를 후학이 칭송한 한 문장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 대선사의 열반 1주기를 앞두고 효상좌들이 8일 부도를 조성했다.
대선사를 추모하는 부도는 ‘불식촌음不息寸陰’. 연에 모셔진 사리는 번을 든 상좌들이 호위하며 일주문 밖 삼신산 자락인 도원암 앞으로 이운해 부도에 안치했다. 부도에는 생전에 사용하던 다기, 육조단경 등 경전도 함께 봉안했다.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은 "부처님 열반 후 사리탑을 모셔 탑화신앙이 되었듯이, 조사 스님들의 사리를 모시는 것은 추모의 의미를 후학들이 되새겨 지남으로 삼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고산 대선사 부도는 높이2미터, 5톤 규모로 연주황 회색 흰색의 포천석으로 제작했다.
조각가인 최인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제작한 부도는 쌍계사의 창건 이념인 선, 교, 율, 차와 범패를 바탕으로 고산 대선사의 견고한 성품과 강한 의지력을 형상화했다. 대선사가 그 사상을 일상으로 실천하며 ‘불식촌음不息寸陰-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 고산 가풍을 세우신 것을 후학들과 사부대중이 깊이 새기고 실천하라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
황지우 시인은 추모시 ‘고산대선사 헌사’에서 "당신의 귀를 지나갔던 지리산 쌍계사의 물소리여, 그 물로 달인 차 한잔, 달빛 묻은 문고리 당겨 스님 방에 넣어드리고 싶네' 라고 대선사를 그리워했다.
고산 혜원 대선사는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나 1945년 입산했다. 강원에서 줄곧 삼장(三藏)을 연구하다 고봉 선사로부터 선교일여도리(禪敎一如道理)를 배웠다.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등 제방 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만하승림 율사, 영명, 동산혜일, 석암 율사로 이어진 중국계맥과 해동계맥인 금담대은 율사의 계맥을 1972년에 석암 율사로부터 전계 받았다. 학인을 가르치면서 선을 제접하고 포교와 중생교화에 전념하다 불기 2565년 3월 23일 쌍계사 방장실에서 법랍 74세, 세수 89세로 원적에 들었다.
쌍계사는 오는 13일(음력 2월 11일) 오전9시30분 부도 제막, 오전 10시30분 열반1주기 다례를 봉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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