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규 “순수하게 참가한 분들에게는 참회, 수년간 제기한 문제에 왜?”
조계종 총무원 인사위원회가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대한불교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 민주노조)의 박정규 기획홍보부장(백년대계본부 종무관)을 6일부터 ‘자택 대기발령’ 조치했다. 징계 회부에 따른 조치이다.
조계종 인사위원회(위원장 원행 스님, 총무원장)는 ‘2022년도 1차 인사위원회’를 열어 “종단의 명예와 위신을 심대하게 실추시킨 혐의”라면서 “인사위 결의로 징계에 회부"하고, 6일부터 징계 결정 시까지 자택대기발령을 결의했다. 박정규 종무관은 6일부터 자택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인사명령은 5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종무관은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나왔으며,대학 시절 보살사상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했다. 1996년 조계종에 입사해 지금까지 일반직 종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인사위는 차기 인사위원회를 19일 오후 4시 개최할 예정이며, 이 인사위에 앞서 관련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 종무관의 징계 배경은 지난해 12월 24일 불교포커스에 게재된 ‘뉴스앤브리핑’ 팟개스트에 출연해 상월선원 걷기순례를 ‘쇼’에 비유하고, 종단의 신성인 종정을 모독하는 등 종단 명예를 실추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팟캐스트를 접한 걷기순례단 참가자 중 일부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이 3일 총무원 총무부장 삼혜 스님을 면담해, 박 종무관 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4시께 서울 장충동 우리함께빌딩으로 이동해 불교포커스 관계자를 만나려 했지만 부재로 만나지 못했다.
걷기순례에 참여한 봉은사 한 관계자는 “내용을 접한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팟캐스트의 내용이 매우 모욕적이며, 순수하게 순례에 참가한 재가불자들까지 매도하고, 스님들을 비하해 항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4일 박 종무관을 만나 항의하기도 했다. 종단의 신성인 종정 모독을 이유로 통도사와 동화사 측 스님들의 행동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법적 대응도 검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박정규 종무관은 “그동안 수년 간 반복해 왔던 문제를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 뿐이며, 일부 순수하게 걷기순례에 참가한 분들의 마음에 불편을 끼쳤다면 이는 참회한다.”는 입장이다.
박정규 종무관은 지난 2019년 6월 4일 정직 1개월 징계처분을 받았다가 업무에 복귀했고, 이 징계와 심원섭 당시 지부장 등이 해고 처분에 징계 무효 및 부당노동행위 소를 제기해 대법원 승소 확정판결로 징계 등은 무효화됐다. 당시 박정규 종무관 등 조계종 민주노조 집행부 일원들은 전임 총무원장이 생수사업(감로수) 판매에 따른 수수료를 ‘㈜정’에게 지급하게 하여 종단과 사찰에 손해를 입혔으며, 관리자로서의 임무를 이행하지 않아 배임혐의로 고발했지만, 이 사건은 증거불충분으로 종결됐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이 징계 절차에 박정규 종무관이 팟캐스트에 나가 발언한 것은 개인 자격이 아닌 노조 대표로서 참여한 만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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